아시아 첫 ‘대변 은행’ 한국에 설립…미생물 추출해 장 질환 치료

'골드 바이옴 사(社)', 대변 기증받아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만 연구 / 정인혜 기자

2017-06-12     취재기자 정인혜

국내에 아시아 최초 ‘대변 은행’이 설립돼 화제다. 대변 은행은 건강한 대변을 기증받아 장내 미생물을 추출, 분석하는 곳이다. 추출한 미생물은 대변 이식술 등을 통해 장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활용된다.

바이오일레븐 기업 부설 연구소 김석진 좋은균연구소는 지난 12일 “아시아 최초 대변 은행 ‘골드 바이옴’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대변 은행은 지난 2013년 미국에서 처음 설립돼 현재는 캐나다, 네덜란드 등이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대변 은행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대변 이식술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변 이식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시술에 사용되는 대변의 경우, 미생물 감염병 여부 확인, 혈액검사 등 복잡한 절차가 수반돼 이를 전문적으로 채집, 관리하는 대변 은행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소 측은 대변 은행을 통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당뇨병, 비만, 알레르기 반응 등의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골드 바이옴은 기증자를 모집,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학교, 병원 등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대변 이식술에 사용되는 대변을 공급하겠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또,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과민성대장증후군, 당뇨, 비만, 알레르기 반응 등의 치료 및 예방 관련 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석진 좋은연구소 측은 “대변 은행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대변 은행을 설립하게 됐다”며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서 추출한 빅데이터와 객관적 지표, 분석 프로세스를 활용해 대변 은행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변을 기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건강 상태를 묻는 설문조사와 대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거쳐 대변을 용기에 담아 기증하면 된다. 혈액검사와 장내 세균 분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교통비도 지급된다. 자세한 정보는 (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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