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낮은 역사의식이 더 문제다

2013-05-21     부산광역시 성하연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일본의 망언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뿔났다.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걸로 모자라서 침략전쟁을 부정하더니, 이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막말까지 내뱉고 있다. 일본 극우의 무개념이 이처럼 극으로 치닫고 있는데, 정작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개념은 제대로 잡혀 있을까?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뉴스에 대해 청소년들의 반응은 충격적이었다. “야스쿠니 신사 들어봤어요?"라는 질문에,  "아뇨, 그거 사람아녜요?  위인인가?" "야쿠르트 먹고 싶어져요," "신사 말예요? 신사, 숙녀 할 때..” 등  어처구니없는 답변들이 튀어나왔다.  얼마전 이같이 심각한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을 깨우치기 위해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한국사특강’편이 방송됐다. 나는 화이트데이는 알아도 3·1절은 모르는 청소년들을 위한 특집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용이 알차고 유익했다. 시청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들은 "우리가 지금 이렇게 발 뻗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분들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중국 상하이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한국 독립 운동가들이 세웠다는 임시정부 청사을 방문했다. 물론 나는 그 당시 거기가 뭐하던 곳인지 모르고 갔다, 아버님으로부터 일제 강점시대 우리 지사들의 독립운동에 관해 대강 들었지만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곳에 전시된 몇몇 유물을 보면서도 그저 그렇거니 하는 느낌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런데 지금 그곳이 찾는 방문객이 없어 폐쇄 위기에 놓여있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를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고 있는지는 잘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인터넷 검색창에 안중근 의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도시락 폭탄이 뜨는 씁쓸한 현실을 우리는 만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심각하게 낮은 역사인식 문제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국사는 선택과목으로 공부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사라고 하면 지겹고 외울 게 많다고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편견이 더 큰 문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라 역사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마땅히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이다. 지금 이 나이에 알아야 할 기초적인 역사도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때가 아니다. 유재석의 말대로 모르면 배우면 되는 것이다. 도 넘은 일본의 망언에 흥분하며 큰 소리 치기 전에, 먼저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교육하고, 어른들 스스로가 역사에 좀 더 깊은 관심과 올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