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어른 장남감이 된 '액체 괴물' 슬라임 열풍

아이유의 슬라임 가지고 노는 장면 SNS에 올라 유행 부채질...마켓에서 구매하거나 직접 만들기도 / 김수정 기자

2017-07-22     취재기자 김수정

알록달록한 색상과 쫀득하면서 말랑한 질감의 ‘슬라임’에 성인들이 푹 빠졌다. 게다가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소리를 내는 슬라임은 청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슬라임은 작년부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액체 괴물’로, 물풀, 클레이, 색소, 구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장난감이다.

슬라임은 만드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색, 크기, 모양, 질감, 소리 등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파스텔톤의 색감과 가지각색의 구슬, 비즈, 반짝이 풀 등이 들어간 슬라임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가수 아이유가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올려 많은 이들에게 ‘슬라임은 유명 연예인도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여겨졌다. 그 후, ‘유명 연예인 슬라임 만들기’라는 이름의 게시글들이 각종 사이트에 게재됐다.

사람들의 관심이 늘자, SNS에서는 직접 슬라임을 만들어 판매하는 ‘슬라임 마켓’ 계정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실제로 이 계정을 통해 다양한 슬라임을 5000~6,000원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슬라임 마켓의 계정에는 슬라임을 사려는 사람들의 문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김현지(23,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슬라임을 가지고 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구름 같은 질감의 슬라임을 가지고 놀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박지환(25, 울산시 북구) 씨도 “여자 친구가 요즘 슬라임에 빠져있어서 사줬는데 너무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색도 예쁘고 반짝이는 게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슬라임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누구나 이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블로그의 게시물과 유튜브 영상도 인기가 많다. 물풀과 베이킹소다, 꾸밀 수 있는 재료 등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자기만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박민채(20, 부산시 연제구) 씨는 “간단한 재료 몇 개만 갖추면, 누구나 슬라임을 만들 수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니, 더 재밌고 중독성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액체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슬라임에서 유해성 검출 논란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슬라임 제품 구매 시 성분 확인 등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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