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청장 박경민, 특허청장 성윤모,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 임명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육경 출신...해경 출신 청장급 인사는 세월호 때 다 옷 벗어 / 정혜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해양경찰청장에 박경민 인천광역시 지방경찰청장, 특허청장에 성윤모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을 임명하는 등 5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고 경찰대 법학과를 졸업해 경희대 법학 석사,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검찰청 대변인, 중앙경찰학교장, 전라남도 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친 인물로 청와대는 박 청장의 조직 관리 능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새롭게 부활한 해경청 수장으로 해경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대전 출신이다. 대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로 중소기업청 경영판로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책기획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까지 맡았다. 박 대변인은 “산업 정책에 정통환 관료”라며 “신속하고 깔끔한 업무처리 역량을 가졌다”고 문 대통령의 평가를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광주 출신으로 전남여고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예방의학 박사 과정을 밟은 인물이다. 이번 임명으로 질병관리본부 산하 긴급상황센터장에서 승진했다.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등 관련 계통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와 현장감,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박 대변인은 “메르스 사태에서 중앙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을 맡아 진화 과정을 지휘했다”며 “질병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박경민 신임 해경청장은 육경 출신임에도 해경청장을 맡게 됐는데 이는 해경 쪽에서 추천할만한 이가 없어 육경에서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장을 맡을 만한 해경 인물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직위해제된 상태다.
또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 최수규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국가보훈처 차장에 심덕섭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실장이 인선됐다.
이 같은 인선에 네티즌들은 여러 의견을 냈다. 네이버 회원 jkm2****는 “보건복지부는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해경청장은 중국 어선으로부터 우리 바다를 지켜주세요”라고 당부했다. ldk2****는 “해경청장에 일반 경찰을 임명해서 무언가 조금 아쉽다”고 평가했다. sk33****도 “해경청장에 왜 육경 출신을...도저히 이해가 안 감. 해경이 얼마나 힘들게 고생하는데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해경 출신을 뽑아야지 이거는 뭐”라고 가세했다. neba****는 “진급이 느리다 보니 빠르게 진급한 동기들 거의 다 옷 벗고 나왔는데 막판에 큰 무궁화 4개 달고 해경청장이 되네”라며 “인생 새옹지마여. 출신 지역도 참고가 되었겠지만 대단허네. 이런 걸 관운이라 하지. 내 친구보다 치안감 승진이 4년이나 처지는데 그걸 극복해버리네. 그놈은 시방 지방 중소도시 시장”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ross****는 “아 그럼 그간 해경청장들은 바다를 그렇게 잘 알아서 세월호 때 그 따위로 대처했었냐”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