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좌천' MBC 배현진 아나운서는 신의 딸?...막강한 배후에 논란

"물 잠그고 양치하라"고 했던 선배기자 좌천...파업 이탈 전력 두고 MBC 구성원들 문제 제기 / 정인혜 기자

2017-08-05     취재기자 정인혜
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MBC 동료들의 폭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MBC 출신 PD와 기자들이 배현진 아나운서의 행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과거 MBC 파업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의 태도를 놓고서도 논란이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미디어오늘’은 MBC 기자 3명과의 인터뷰를 단독 공개했다. 이 중 양윤경 기자가 배현진 아나운서와의 불화로 부서 이동을 당했다고 털어놔 논란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양 기자는 여자 화장실에서 양치질하는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물을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했다가 경위서를 쓰고 부서를 옮겼다. 해당 사건에 대해 “말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한 양 기자는 “배현진 씨가 ‘양치하는 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갔다”며 “근데 다음날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MBC PD 출신인 ‘뉴스타파’ 최승호 PD의 발언도 재조명받고 있다. 최 PD는 지난달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사장 본인이 쫓겨났다”며 “배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적은 바 있다. 최 PD의 주장대로 배현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100여 일 만에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해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꿰찼다. 이후 기자로 전직했다가 지난 2014년 뉴스 데스크 앵커 자리로 복귀한 그는 현재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당시 노조에서 탈퇴한 후 MBC 인트라넷 자유발언대에 “다소 늦었더라도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하는지,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해야 하는지 확실히 해야 했다”며 “파업 중에는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믿기 힘든 상황도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는 매우 불쾌하다”며 “제게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라고 했다. 당시 MBC 전종환 기자의 과거 트위터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기자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해당 글을 올린 직후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났다가 다시 보고는 피식 웃음이 났다”며 “그녀의 진심이 느껴졌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라고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방송쟁이에게는 신에 버금가는 시청자의 권위에 안겨 앵커석으로 향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밍아웃의 후련함마저 느껴진다”며 배현진 아나운서의 복귀를 강도 높게 비꼬았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하면서도 그의 배후에 의문을 품고 있다. 직장인 전유민(32) 씨는 “파업 중에 혼자만 쏙 빠져나가서 복귀하는 것 보고 의아하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동료 기자들 폭로전을 보니 뒤에 누가 있긴 있나 보다”라며 “MBC가 저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게 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MBC 정유라네”, “적폐 언론의 꽃”, “배현진 배후 조사해야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동료 기자들의 폭로전에 대한 사실 여부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배현진 아나운서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