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륙한 태풍 ‘노루’, 한반도에는 폭염 몰고와
우리나라 태풍 영향 받지 않을 듯...고온다습한 공기 몰고와 한반도 폭염 지속 전망 / 신예진 기자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던 제5호 태풍 ‘노루’가 동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틀어 일본 규슈 남부지방으로 접근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노루가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90km 부근 해상에서 일본 오사카 방면을 향해 시속 10km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애초 제주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것과 달리, 태풍은 그보다 더 동쪽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오사카 쪽으로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하던 태풍의 영향권은 비껴갔지만, 대신 뜨거운 폭염이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고, 남부 일부 지역은 낮 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관측 이래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태풍 노루가 한반도 쪽에 고온다습한 공기를 몰고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당분간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유지할 것이라며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일부 지역은 외부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태풍의 상륙이 임박한 일본 규슈 남부지방은 영향권 지역 내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고시마 현과 야마자기 현은 태풍 폭풍우권에 들어가면서 폭우와 강풍 경보가 발령됐다. 일본 방송 NHK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가고시마 현에서는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미야자키 현에서는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NHK는 또 강풍의 영향으로 송전선이 끊겨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가고시마, 미야자키 2개 현의 1만 55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철도·항공기·선박 등도 운항 중단 및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태풍 온다 해서 제주 여행 취소했는데....”, “너무 덥다. 차라리 태풍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구경이라도 하고 싶다”, “항상 태풍 막아주는 일본에게 고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