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스무네 살 대학생이 '재테크 달인'이라고?
가천대 4년 김나연 씨, 재테크 가이드 책 펴내고 브랜딩 멘토도
누적 방문자수 400만이 넘는 네이버 인기 블로그 ‘요니나의 재테크 이야기’ 운영, 개설 10개월 만에 7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대학생 재테크 카페’ 운영, 대학생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 ‘대학생 재테크' 출간, SNS 개인 브랜딩 멘토.
이 화려한 이력을 대학생 신분으로 2년만에 이루어낸 ‘재테크의 달인’ 대학생 김나연(24) 씨가 있다.
김나연(24) 씨는 지난 1월 ‘대학생 재테크(조선앤북 발행)’이란 책을 냈다. 대학생이 그녀가 이 책을 낸 연유는 이렇다.
4년 전 스무 살 때, 가천대학교 도시계획학과에 입학한 그녀는 용돈이 다 떨어지고 집에 손을 벌릴 처지가 못되는 '파산'을 경험했다. 20년 인생 중 가장 혹독한 경험이었다. 그녀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죠. 이러다간 평생 돈의 노예로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문뜩 들더라고요”라고 이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4학년 1학기에 휴학을 하면서 남들처럼 ‘휴학 스펙’을 쌓기 위해서 대외 활동을 시작했고, 대외활동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나 'SNS'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곧장 그녀는 블로그를 만들었고, 블로그는 그녀가 돈이 바닥난 이후 관심이 많아졌던 재테크를 전문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그후로 그녀는 2년간 블로그의 닉네임 ‘요니나’로 살면서 재테크에 모든 것을 쏟았다. ‘요니나’는 그녀의 본명인 ‘나연이’를 발음하는 '나요니'에서 ‘나’자를 뒤로 빼서 부르기 쉽게 만든 그녀의 온라인 상 닉네임이다. 그 후 그녀는 블로그, 카페, 책에서 ‘김나연’대신 쭉 ‘요니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2년간 ‘요니나’로 활동하면서, 그녀는 은행을 진짜 많이 방문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수많은 쓴 경험도 맛 보았다. 그녀는 “돈 모으기를 어릴 때부터 해 온 친구들이 있을 거에요. 저 역시도 어릴 때 돈 쓰는 것보다 돈 모아서 통장 잔고가 찍히는 걸 보는 것이 좋았거든요. 제대로 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용돈이 떨어져 '파산'을 경험한 이후 내게 맞는 통장과 체크카드를 골랐어요. 그게 재테크의 첫걸음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또래 대학생들보다 돈에 대한 개념이 남달랐다기 보다는 그들보다 부지런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파산' 이후 돈을 모은 방법은 우선 아르바이트 등으로 작은 돈을 모았고 이를 악착같이 아끼고 현명하게 소비했다. 그녀는 “예를 들면, 브랜드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커피 전문점에서 할인되는 체크카드로 결제하여 푼돈을 아꼈어요. 통장 역시 일반 통장이 아닌 20대를 겨냥해서 은행에서 출시한 통장을 사용하면서 이자를 받아서 가장 기본적인 저축과 소비 습관을 내 것처럼 만들었죠”라고 말했다.
그녀가 1학년 용돈 파산 이후 아르바이트와 재테크로 모은 돈의 총액은 약 3000만원 정도. 원래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이 정도의 목표를 세웠는데, 그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그 자신감으로 책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내 생애 최악이었던 재테크 경험은 재테크에 관해 잘 모르던 나에게 한 은행원이 본인 실적을 올리려고 전용 창구로 따로 불러 상품을 가입시켰던 은행원과의 만남이었어요"라고 그녀는 생애 최악의 경험담을 회상했다.
그 자초지종은 이랬다. “신규 가입할 때 50만원을 입금하면 그 은행원 실적이 올라가는지 나보고 그 분이 50만원이 있냐고 물었어요. 대학교 2학년 때였는데. 입출금 자유통장에 무슨 50만원을 넣을 여윳돈이 내게 있었겠어요. 나는 14만원만 들고 갔는데, 당연히 없다고 했죠. 그랬더니 은행원이 부족한 금액을 자기 돈으로 내 통장에 넣어줄 테니 다시 그 돈을 다음 날 자기 통장으로 계좌이체해 달라고 하는 거에요. 이 사건 이후로 나는 은행원을 믿지 않아요. 그 때는 은행원이 정말 커다란 존재였고 무조건 날 위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철저히 난 이용을 당했던 거죠. 아직도 그 사람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물론 착한 은행 직원도 있겠지만, 나는 너무 일찍부터 은행은 그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사기업이라는 걸 알아버렸어요.”
이 사건 이후로 그녀는 금융기관에 갈 때면. 미리 꼼꼼하게 상품을 공부하고, 은행원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만 보고 나오는 내공이 쌓였다.
그 내공을 바탕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블로그나 카페에 주로 시중에 출시된 은행이나 카드 상품들 중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상품들로 재테크 수단으로 소개했다. 그녀는 주로 신용카드보단 체크카드와 예금, 적금 통장 등을 그녀가 직접 가입한 뒤 사용해보고 정보를 올렸다.
그녀가 사용하는 통장수도 굉장하다. 그녀는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지만, 사용해본 체크카드가 아마 20개정도, 통장도 그쯤 되는 것 같아요”라며 “소비에 적합한 체크카드는 내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 보지 않은 이상 한 번에 찾기는 정말 힘들어요. 이것저것 사용하면서 그나마 유리한 체크카드를 고르려고 하다 보니 발급 수가 많아졌어요. 만약 이 체크카드들을 다 쓰면, 오히려 난 거지가 되었을거에요. 안 쓰는 건 카드 보관함에 고이 모셔둬요”라고 답했다.
그녀는 재테크 방법을 블로그에 올리면 스스로 공부가 된다고 한다. 그녀는 이렇게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전했다. “예를 들면, 재테크 전문 용어를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고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책, 신문을 블로그 하기 전보다 많이 읽게 되었어요. 정보 공유는 물론 사람들과의 소통 역시 최고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이 시간 내어 읽고 공감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남은 대학 생활 동안 대학생 재테크와 관련된 정보와 자료를 보다 많이 남기고, 취업을 하면 사회 초년생 재테크, 결혼하면 신혼 재테크, 주부 재테크 등, 내가 쓸 컨텐츠는 무궁무진해요”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보통 사람들은 ‘재테크’라 하면 곧 ‘부자가 되는길’ 이라고 생각한다. 요니나에게 ‘재테크’란 뭘까? 그녀는 재테크와 2년간 동거동락한 이답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평생 함께 해야할 동반자"라고 답했다. “재테크를 막연히 돈 모으는 걸로만 생각하기보다 내 인생을 설계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실제 경험상 재테크를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전에는 현실만 생각하게 되지만, 돈을 모으면서 잔고가 쌓이다 보면, 미래도 생각하게 되고, 조금 더 심적으로 여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거든요. 돈에 쫓기며 살지 않을 수도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했던 그녀는 올해 9월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년 휴학 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요즘은 복학 준비를 하고 있어요. 책 쓴다는 핑계로 많이 못 읽은 책도 읽고, 평생 은행 재테크만 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니까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미래는 무슨 계획이 있을까?
"재테크보다 대학생이 필요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서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세요. 그것이 뭔지 모르겠다고요? 바로 정답이 나오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아닐 수 있겠죠. 계속 그 일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저 역시 제가 좋아하는 일을 4학년 1학기 때 알았어요. 실컷 3년 동안 다른 공부를 해서 그 때는 늦었다고 생각이 들어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오히려 늦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늦었다 생각하고 전공에 맞춰 취직을 했다면 평생 후회를 했을 겁니다. 대학생 신분일 때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다니고 대외활동도 해보세요. 조금만 열정을 갖고 부지런하다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게으른 저도 해봤으니 여러분은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랍니다. 그 열정, 스펙 쌓기에만 쏟으면 아깝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