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최악의 지진 발생...유네스코 자연유산 등록된 주자이거우 강타
8일 규모 7.0의 강진에 100여 명 사망..한국인 관광객 2명 부상 / 신예진 기자
중국 중부 쓰촨성(사천성)에서 지난 8일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190여 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여진 위험도 있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송 CCTV는 9일 중국 쓰촨성 아바 주자이거우 현(구채구) 에서 발생한 규모 7.0 강진으로 오후 2시까지 13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28명은 중상을 입었다. 중국 재난관리국은 최대 1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가옥 13만 채 이상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현지에 있던 관광객 3만 1500명도 긴급 대피했다. 중국 정부는 오후 6시까지 모든 관광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현지에 있던 한국인 관광객 역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지진 발생 후 외교부는 로밍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쓰촨성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 중 2명이 대피 과정 중 다리와 손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 주자이거우 현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희귀한 자연 관광 자원을 가진 절경지로 유명하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를 유지하며 7월~10월 사이가 관광객들이 구채구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성수기이다. 연간 관광 수입은 우리 돈으로 1300억 원이 넘는다.
중국 쓰촨성에서는 이번 지진을 포함해 지난 100여 년 사이 규모 7이상의 강진이 모두 8차례 발생했다. 지난 2008년에는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8만여 명의 사망자를 냈고 2013년에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7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쓰촨성의 지진이 잦은 이유는 두 개의 지각판 사이에 위치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쓰촨성에는 국내 전자, 자동차, 서비스 기업들도 다수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판매 법인을 보유 중이며 현대차와 포스코, CJ는 쓰촨성에 생산법인이 있다.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국내 기업 대부분은 진앙지와 멀어 국내 기업과 관련된 직원이 다치는 등의 피해는 없다.
이번 강진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애도의 물결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쓰촨성은 몇 년 사이에 지진만 10번 넘게 발생한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과 현지에 있는 모든 분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고 무사하기를”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드 문제로 중국이 밉다가도 이런 사고 소식을 접하면 마음이 쓰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쓰촨성이 아름답지만 관광하기에 위험한 곳인 듯”,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