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임신한다면?…남성 임신 체험, 진통 체험 '봇물'
남성 임신 체험 방송에 네티즌들 너도나도 “체험해보자” 인기 급상승 / 김수정 기자
남성들의 '임신 체험'이 색다른 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0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소이현·인교진 부부의 임신 체험기가 전파를 탔다. 둘째를 임신한 소이현은 "아빠들이 임신 체험하는 모습을 봤는데, 임신하면 얼마나 힘든지 엄마들의 노고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다"며 인교진에서 임산부 체험복을 건넸다.
이후 임산부 체험복에 핫팩까지 붙인 인교진은 하루 종일 육아와 집안일 하며 진땀을 뺐다. 임신 체험에 이어, 전기 충격을 통해 임산부의 진통 수준을 느껴보는 진통 체험을 하던 인교진은 고통 수준 60%에서 힘들어하며 결국 중단을 선언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인교진은 소이현이 임신 중이던 때를 떠올리며 "고생이 많았겠다고 다독였고, 둘은 눈물을 글썽였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감동적'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이외에도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의 임산부 체험기가 SBS <SBS 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 편에서 소개됐다. 염 시장 외 남성 3명은 하루 종일 임산부 체험복을 입고 생활하며 임산부의 애환을 느꼈다.
이들은 운전하기, 신발 끈 묶기, 잠자기 등에서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염 시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난색을 표했다. 버스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임산부 배려석은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기 때문. 방송에서 염 시장은 “수원 내에 있는 임산부 편의시설을 재점검해야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남성의 임신 체험에 대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여자들이 힘들다는 것을 남편들이 몸소 체험해서 알아줬으면 한다. 저런 체험은 어디서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남편이 늘 임신한 사람이 너뿐이냐면서 유난 떨지 말라고 할 때마다 얄미웠는데, 이번 기회에 꼭 한번 시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많은 남성들이 임산부 체험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예비 아빠뿐 아니라 미혼 남성들도 임산부 체험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소재를 다룬 영상 콘텐츠도 많아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남성들의 임신 체험 과정을 담은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강성준(37, 부산시 동래구) 씨는 “요즘 남성 임신 체험과 진통 체험이 있던데 영상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해봤다. 그 과정에서 산모들이 겪는 고통이 이해됐고 대중교통 이용 시 임산부를 보게 된다면 꼭 자리를 양보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정석(33, 부산시 남구) 씨는 “얼마 전, 아내가 출산했다. 임신 기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했는데, 인교진이 임신 체험하는 모습을 보고 뭉클했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