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밤하늘에 ‘별똥별 쇼’ 펼쳐진다…최적의 관찰 장소는 어디?
페르세우스 유성우, 토요일 오후 10시 10분부터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관찰 가능 / 정인혜 기자
2018-08-11 취재기자 정인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번 주말 저녁에는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깜짝 손님이 하늘을 찾을 예정이다. 밤하늘을 수놓을 유성우가 바로 그 주인공. 유성우는 유성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다.
10일 한국천문연구원은 국제유성기구(IMO)의 발표를 인용,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오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양일간 특히 활동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10시 10분부터 이튿날인 13일 일요일 오전 11시까지다. 이 중에서도 13일 새벽 3시가 가장 극대기로 알려져 있다. 지역별 출몰 시간은 천문우주지식정보포털(( 확인할 수 있다.
관측 장소로는 맑은 밤하늘을 관찰할 수 있는 곳,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곳이 적합하다. 한마디로 대도시에서 벗어날수록 잘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천문연구원 측은 “복사점에서 30도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유성을 관측할 확률이 높다”며 “일반적으로는 하늘의 중앙, 머리 꼭대기인 천정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매년 8월 볼 수 있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지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성우 가운데 가장 화려한 유성우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에서 떨어질 유성 개수를 시간당 약 50~100개가량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김영진(28, 대구시 북구) 씨는 “2년 전 산속에서 유성우를 본 적이 있는데, 정말 넋을 잃고 볼 정도로 장관이었다. 이번에도 아주 기대가 된다”며 “다만 도시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아 내일 밤 차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매년 기자들이 별똥별 비라고 부풀리고 설레발치는데, 쏟아지긴 뭐가 쏟아지냐. 작년에 하나도 못 봤다”며 “도시의 모든 건물을 일제히 소등하지 않는 이상 못 본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