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롯데월드 안전사고...이번엔 벼락에 놀이기구 가동 중단

10여 분 만에 가동 재개…시민들은 "열흘 만에 또 사고 나다니 불안해서 못 가겠다" 성토 / 정인혜 기자

2018-08-15     취재기자 정인혜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놀이기구 19대가 일제히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행 중 기구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 만이다. 15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롯데월드 전체 51개 놀이기구 중 19개 놀이기구가 약 10분간 중지됐으며, 중지된 놀이기구 중에는 롤러코스터, 바이킹 등 위험한 놀이기구도 다수 포함됐다. 자체 조사 결과, 사고 발생 원인은 변압기에 떨어진 낙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휴일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롯데월드를 찾은 고등학생 신모 양은 “놀이기구 대기 줄에 서있는 몇몇 사람들이 아침 사고 때문에 불안하다는 말은 했지만, 사람은 여전히 많은 편이었다”며 “놀면서도 기구가 중간에 멈춰 서지 않을까 무서웠다. 다음부터는 에버랜드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 측은 “벼락 때문에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서 놀이기구가 멈췄다”며 “복구는 1분 만에 이뤄졌고, 안전 테스트를 10여 분간 거친 다음에 정상 운행했다. 피해 상황 신고가 접수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 모양새다. 불과 열흘 전 안전사고가 발생한 터라 더욱 그렇다. 지난 5일 롯데월드에서는 운행 중 놀이기구가 멈춰서 탑승객 70여 명이 3시간 동안 공중에 매달려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신고마저도 롯데월드 측이 아닌 탑승객 중 한 명이 직접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롯데월드 측은 지난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를 입은 고객과 롯데월드를 사랑하는 모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전체 놀이기구에 대해 제작사와 제3자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점검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그런데 이날 안전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 이에 시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안전사고가 염려돼 롯데월드를 이용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직장인 장민지(27, 서울시 동작구) 씨는 “롯데월드는 좋은 이야기보다 사고 났다는 이야기로 뉴스에 더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롯데월드 가는 사람은 목숨 걸고 놀러가는 사람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현규(31) 씨는 “노후된 시설로 돈 벌어보겠다고 안전 점검은 제대로 안 하고 계속 장사를 하고 있으니 매일 이런 문제가 터지는 것 아니겠냐”며 “한 달에 두 번씩이나 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 보니 롯데월드는 절대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