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개팅, 폭발적 인기
어플 통해 남녀 맺어줘... 지역, 종교 등 특화 서비스도
“매일 열두시, 이상형과의 설레는 만남.”
모바일 앱이나 SNS을 통해 소개팅을 받는 소셜데이팅 서비스가 인기다. 소셜데이팅을 통해 손쉽고 부담 없이 이성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서비스 형태도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
소셜데이팅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만남의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 서로 호감이 있을 때만 오프라인 만남이 성사되도록 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2010년 말 등장한 소셜데이팅 시장은 3년이 채 안된 현재 70여 업체가 난립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볼륨을 늘렸다. 그 첫 문을 연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음’의 회원은 7월 기준 90만 명에 달하며 ‘이음’을 통해 만나 공식적으로 결혼 사실을 알린 커플은 73쌍이며, 비공식 커플은 700쌍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소개팅 방식은 간단하다. 소개팅을 원하는 남녀들은 소셜데이팅 어플로 매일 지정된 시간에 두세 명의 상대를 소개받는다. 취미, 특기, 직업, 사는 곳 등 이름과 연락처를 제외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는다. 사진을 통해 그 사람의 용모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 정보를 통해 상대방이 마음에 들면 ‘OK’,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PASS’ 버튼을 클릭한다. 두 사람이 다 ‘OK’한다면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서로의 연락처를 알려준다. 이때 당사자들은 소셜데이팅 업체에 따라 3000원 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둘 중 한 사람이라도 PASS를 클릭하면 서로의 이름과 연락처를 알 수 없다. 또, 해당 시간 내에 소개팅이 성사되지 않으면 기본 정보가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신상정보가 새나갈 위험이 적다.
회원관리도 철저하다. 운영진은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회원 회원들이 가입을 신청하면, 2~3일에 거쳐 정보를 확인한다. 또, 서비스 가입 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소개팅이 성사된 상대자가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몇몇 소개팅 업체는, 회원들의 ‘물관리’를 위해 안정된 직장을 가진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다거나 나이 제한을 두기도 한다.
‘크리스천 데이트’는 기독교인들의 소개팅을 주선한다. 크리스천데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큐티네트웍스의 대표 송유창 씨는 기독교인들은 같은 신앙을 가진 이성을 만나기를 선호하지만 그럴 기회가 적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해 가을 본격적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상이 제한적이지만,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3만 여명이 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그 중 1000여 명이 정식으로 이성교제를 시작했고 결혼하는 하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특이한 점은 프로필 정보에 다니는 교회명과 개인의 신앙고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또 가입절차에 교회나 개인의 믿음에 대한 질문들이 많아서 회원들이 신앙적으로 잘 맞는 사람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송유창 대표는 이 어플리케이션이 통로가 돼서 많은 기독 청년들이 건전하고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결혼 정보 회사처럼 커플매니저가 직접 상대방을 연결시켜주는 업체도 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가까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디오스팅’은 커플매니저가 전화로 소개팅 상대방을 소개해주고 상담도 한다. 가입비와 소개비가 7~10만원으로 다른 소셜데이팅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보통 100~900만원의 거금이 드는 기존 결혼정보회사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다.
과거 메신저 채팅을 통해 이뤄졌던 즉석 만남들이 불건전한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SNS나 인터넷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소셜데이팅 서비스는 철저한 운영 시스템과 특색 있는 요소를 개발해 사람들이 손길을 끌고 있다. 소셜데이팅을 통해 연인을 만난 이모 씨는 “진지한 교제는 본인 마음에 달려있다고 봐요. 앱이라고 해서 가볍게 볼 이유가 있을까요?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대하면 충분히 좋은 사람과 진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답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음 커뮤니케이션의 김미경 홍보팀장은 “소셜데이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2030 싱글남녀들이 기다리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20~30대 미혼 인구가 약 800만 명이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