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녀들이 부모 후광 업고 출연하는 예능 프로에 찬반 논란 '후끈'
공중파 이어 tvN도 '둥지탈출' 방영..."연예인의 진솔한 일상 보는 기회" vs "부모 덕에 무임승차" / 김수정 기자
연예인 가족이 방송에 출연하면 화제가 된다. 해당 방송이 방영되기도 전에 이미 기사가 쏟아지고, 시청자와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잘 알려진 SBS의 <자기야-백년손님>, <미운 우리 새끼>, <오 마이 베이비>,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의 <아빠, 어디가?> 등 지상파 방송이 인기몰이하자, 종편과 케이블 방송에서도 다양한 연예인 가족 예능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네티즌들끼리 찬반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다. 연예인 가족의 방송 출연이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엿볼 좋은 기회가 된다는 의견과 이들의 모습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그 같은 프로그램을 그냥 재미로 보면 연예인들과 가족들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한 네티즌들은 “잘 가꿔진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다가 누군가의 부모, 배우자, 자녀로서의 일상적이고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연예인 자녀를 보며 금수저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그냥 부러워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N의 <둥지탈출> 역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둥지탈출>은 연예인 자녀들이 등장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자녀 중 대부분이 20대의 청년인데, 이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낯선 땅인 네팔에 정착해 산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반면, 연예인 자녀들의 모습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는 의견도 있다. 네티즌들은 “헬조선에서 연예인 자식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저렇게 방송 출연도 하고 순식간에 누구 딸, 누구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명성을 얻는다. 방송 출연 이후 그 자녀는 또 CF에 등장하고 드라마에 등장하는 등 연예인의 길을 걷는다”며 연예인 가족이 모두 연예인이 되는 ‘가족테이너’ 현상을 비판했다.
시청자 손모(40) 씨는 “방송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점점 어린아이를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생각이 들어 채널을 돌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 자녀의 방송 출연을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처음에는 신선한 방송 소재가 됐던 연예인 가족의 방송 출연이 이제는 여기저기서 등장하는 지겨운 포맷으로 생각되고 있다. 연예인 가족이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네티즌들의 끝없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각 방송사이 좀 더 차별화되고 참신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