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상담사 도움받는 ‘동행 면접’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
"소외 계층 구직 활동 지원" VS "또 다른 특혜일 뿐" / 김수정 기자
전문가가 함께 면접장에서 면접을 도와주는 ‘동행 면접’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동행 면접은 입사지원자 혼자 면접 보는 것이 아니라 취업상담사가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행 면접은 주로 경력 단절 여성, 청소년, 장애인, 직업 훈련을 받는 사람, 고령자, 결혼이주자 등에게 제공된다.
동행 면접이 이뤄지는 곳은 주로 원거리 사업장, 소규모 사업장, 구인난을 겪는 사업장 등이다.취업 알선 담당자가 해당 업체에 맞는 보호 대상 구직자로부터 이력서를 받아 업체와 일정을 조율하고 면접 당일 구직자와 함께 업체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동행 면접이 치러진다.
동행 면접은 과거부터 꾸준히 시행되고 있었으나,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 한국고용정보원은 격월간 고용 동향지 '고용이슈' 5월호에 실린 ‘동행 면접 실태 분석 및 활성화 연구’ 보고서를 통해 “2009년 동행 면접을 통한 취업 성공자 수는 2008년에 비해 배가량 늘어난 2054명”이라며 취업 취약 계층에게 매우 효과적인 동행 면접 서비스를 확대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동행 면접에 참여한 기업(1989곳)과 구직자(4580명)는 2008년에 비해 각각 63.4%와 104.2%가 늘었고, 이 가운데 2054명이 일자리를 찾아 44.8%의 취업 성공률을 보였다.
한편, 경력 단절 여성과 출소한 사람이 이러한 동행 면접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는 사례가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여성가족부 산하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해 동행 면접을 제공한다. 2011년 11월 23일 여성가족부에서 보도한 우수 사례 경진대회 개최 자료에 의하면, 경력 단절 여성을 집단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여러 차례 동행 면접으로 취업시킨 사례도 있다.
동행 면접에 대해 네티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분분하다. 동행 면접에 찬성하는 네티즌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구직 활동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관련 단체가 나서서 동행 면접을 통해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좋은 활동이다”, “일반인들도 면접장에 가면 긴장한 탓에 말을 잘 못 하는데, 동행 면접을 통해 장애인들이 좀 더 면접장에서 편한 분위기 속에 말할 수 있다면 잘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동행 면접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네티즌은 “혼자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걸 대신 봐준다니 그러면 일도 대신해줄 것인지 황당하다”, “저렇게 계층을 나눠서 면접장에도 따라간다는 부분부터 이미 차별이다”, “경력 단절 여성에게 동행 면접이 필요한가. 지나친 특혜고 쓸데없는 배려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면접관의 질문에 입사 지원자가 말문이 막히면 취업상담사가 지원자를 대신해서 답변해준다는 것에 대한 논란이다. 2016년 8월 24일 자 파이낸셜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동행 면접에서 취업설계사가 대신 답변을 해주는 것은 소수 사례로, 대개 안정감을 주는 차원에서 면접장에 같이 가는 정도”라며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이 많고 소심해서 취업이 안 된 일반 대졸 여성도 있어 동행 면접을 제공하고 있다. 면접 때 소극적인 모습과는 달리 취업 뒤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