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자위행위 '프사딸' 충격, SNS 프로필 사진 보며 즐겨...커뮤니티에 경험담까지

"단속할 수도 없고, 처벌 법규도 없고"...시민들 불안 가중 / 김지언 기자

2017-08-25     취재기자 김지언
평소 커뮤니티를 통해 이런 저런 소식을 듣는 윤혜경(23, 부산시 동래구) 씨는 얼마 전 서핑을 하다 ‘프사딸’이라는 용어를 접하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윤 씨는 ‘딸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는 것을 뜻하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프사딸은 다른 사람의 프로필 사진을 보며 자위하는 행위를 뜻하는 용어였다. 윤 씨는 “누군가가 내 셀카나 사진을 보면서 그런 행동을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다”면서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등장한 신조어인 ‘프사딸’이 한두 명이 아닌 여러 사람으로부터 이미 오랜 시간 자행돼왔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프사딸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진 프로필 사진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프사’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프사딸이 함께 등장한다. 이와 함께 ‘페북 프사딸’, ‘프사딸 공유’, ‘프사딸 사진’ 등 단어도 눈에 띈다. 피해자의 연령층은 중·고등·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며, 가해자와의 관계도 같은 학교 학우, 직장 동료 등 주변 지인들로부터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프사딸 행위를 할 때 흥분을 고조시키는 법 등 경험담과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나아가 ‘예쁜 애 페북이나 카톡 좀 공유해달라’며 휴대폰 번호나 카카오톡 ID, 페이스북 계정 등을 알려달라는 글도 게재됐다. 심지어는 새로운 프로필 사진이 올라오는 족족 캡처해 저장해두고 폴더까지 만들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글도 작성돼 네티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직장인 이세영(27, 대구시 서구) 씨는 “내 사진이 흥분을 유도하는 성인물과 같은 목적으로 이용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용하고 있는 모든 SNS에 다시는 셀카를 올리지 않겠다”며 분개했다. 대학생 홍영주(21, 서울시 동대문구) 씨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프사딸 이야기를 알게 됐고 이런 현상에 대해 찾아보니 누가 '입을 살짝 벌리고 찍은 사진이 더 좋다'고 적어놓은 게시물을 봤다”며 “자기 만족으로 게시하는 사진을 왜 마음대로 성적인 용도로 쓰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졸업 앨범 사진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졸업사진딸(졸사딸)’과 사진을 보내고 이름을 알려주면 성적 행위를 마치고 사진에 정액을 흩뿌린 뒤 제보자에게 인증해주는 트위터의 ‘지인 능욕 계정’ 등 엽기적인 기행이 잇따라 확인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누가 언제 어디서 본인의 사진을 가지고 성적 행위를 하는지 알 길이 없는데다 처벌할 법 규정도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들은 SNS에 프로필 사진을 올리지 않거나 꼭 올려야 할 경우에도 전체에 공개되지 않는 방법을 이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