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 용산구청장 출마하나, 네티즌들 의견 분분

네티즌 "연예인 정계 진출 반대" vs "출마 자체가 큰 의미" / 신예진 기자

2017-09-04     취재기자 신예진

방송인 홍석천이 용산구청장 출마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홍석천은 지난 2일 보도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용산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씨는 기자의 ‘구청장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차분히 준비하고 싶다”며 “요즘은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출마하라며 더 난리"라고 말했다.

홍 씨는 오래 전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바 있으며 이태원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홍 씨는 용산구청장 출마 결정에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먼저 “내 인생의 과업은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도 이렇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용산구청장이 돼서 내 아이디어들을 갖고 내가 사랑하는 동네를 위해 일해보고 싶다”며 두 번 째 이유를 들었다.

아울러 홍 씨는 “출마하면 무소속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이 작은 권력이라도 있으면 그것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유혹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연예인들이 정치하면 잃는 것이 참 많더라”라며 “동성애에 대한 편견은 방송으로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홍석천의 정계 진출을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자리기 있다”며 “정서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성소수자인 홍석천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직장인 최모(24) 씨도 우려를 표했다. 최 씨는 홍석천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방문해 홍 씨와 얘기를 나눠본 적이 있다고. 최 씨는 “홍석천 씨는 인기 연예인인데 당시 누구에게나 친절했다”며 “지금까지 쌓아올린 좋은 이미지 정치하며 다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홍석천의 정계 진출을 응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신모(20) 씨는 “홍석천이 용산구청장 출마하고 싶다고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왔다”며 “사람들 인식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홍석천도 엄연히 이태원의 명망있는 지역 유지”라며 “가볍고 쉽게 뜬금없이 출마 발언을 내뱉은 것이 아니다”라고 홍 씨를 옹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도 동성애자들이 정치하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낙후된 그들의 권익을 홍석천 같은 사람이 아니면 누가 힘쓸까. 그의 출마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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