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맡는다면?...놀란 축구협회는 "가능성 없어"

히딩크 "한국민들이 원하면 한국 국가대표팀 맡을 용의 있어" / 신예진 기자

2017-09-06     취재기자 신예진
2002년 4강 신화의 주역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 대표팀을 다시 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축구 협회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부임설을 일축했다. YTN은 6일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후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국민들이 원한다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끈 명장으로 꼽힌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후 러시아, 네덜란드 등에서 감독으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중국 프로축구 구단 등에서 감독 제의가 있었지만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히딩크 감독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졌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히딩크 전 감독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지난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전에서 0 대 0 무승부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예선 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 한국 대표팀의 현재 상태로는 16강 진출은 ‘그림의 떡’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히딩크 전 감독의 재임에 찬성표를 던진 한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이 아니었으면 박지성 같은 선수가 등장했겠냐”며 “침체된 한국 축구에 원석을 발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찬성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금 같은 경기력으로 본선 진출 자체가 용하다”며 “대표팀을 뜯어 고칠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히딩크 전 감독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흔을 훌쩍 넘은 고령에다 신태용 감독의 계약이 끝나지 않았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이 와도 졸전의 연속일 것 같다”며 “히딩크 감독 시절은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맡기 전에 히딩크 감독이 의사를 밝혔어야 했다”며 “신태용 감독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 셈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축구 협회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시점에서 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며 "신 감독과의 계약 내용을 존중한다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라고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상황으로선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9개월 동안 신 감독 중심의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협회의 기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