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안전 논란에 한국 맥도날드 조주연 대표 사과..."너무 늦었다" 싸늘한 여론

조 대표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 중" / 신예진 기자

2018-09-08     취재기자 신예진
‘햄버거 병’, '집단 장염' 등으로 충격을 줬던 한국 맥도날드의 조주연 대표 이사가 논란이 된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한국 맥도날드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한국 맥도날드는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조주연 대표이사 명의 ‘맥도날드를 사랑해 주시는 고객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사과 글을 게시했다. 조 대표는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저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최근 발생한 ‘햄버거 병’, ‘집단 장염’ 등의 사건에 사과했다. 이어 조 대표는 최근 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햄버거 병으로 고통 받는 고객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급업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식품안전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며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을 겪는 고객에 대해 성심껏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정부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조 대표는 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의 사과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조 대표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 앞서 한국 맥도날드 측은 ‘햄버거 병’ 논란 발생 후 당사 식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소비자들은 한국 맥도날드를 기피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한국 맥도날드가 매출 감소 등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부랴부랴 문제 발생 후 몇 달이 지난 이제서야 사과를 표했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강준수(27) 씨는 “평소 맥도날드 햄버거를 즐겨 먹었는데 한국 맥도날드의 ‘모르쇠’가 너무 괘씸해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한국 맥도날드는 아이의 병 원인이 햄버거든 아니든 일단 사과부터 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순서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맥도날드 불매 운동 예정이라는 주부 박소정(31) 씨는 “대표가 사과문에 이번 일이 엄마로써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하더라”며 “양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본인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진작에 사과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씨는 또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되도록 맥도날드 제품은 먹이지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집단 식중독과 햄버거 병 발생을 보고 최근에는 다른 햄버거 가게를 찾는다”며 “맥도날드가 아니어도 햄버거 사 먹을 곳은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처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과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맥도날드가 요즘 정말 장사가 안되나 보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는 ‘맥도날드 죽이기’라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아직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왜 맥도날드만 비난하냐”며 “사과해도 욕먹는 맥도날드 대표가 불쌍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인터넷으로만 사람들이 불매운동이라고 하지 대학가 근처 가보면 여전히 맥도날드에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