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없다'는 한국 맥도날드...전주 완산구청 "섣부른 판단" 지적
네티즌 "집단 장염 발생한 다른 이유 설명해라" 요구 빗발 / 신예진 기자
2018-09-16 취재기자 신예진
최근 안정성 논란에 휩싸인 한국 맥도날드가 보건 당국 조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발표왰?? 따라서 맥도날드는 15일부터 불고기 버거 판매를 재개했다.
맥도날드 측은 지난 14일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이상 없음’을 확인받은 사실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도 ‘9월 15일 불고기 버거 판매 재개에 대한 안내' 입장문을 띄워 “전주 지역 매장에 대한 조사 결과, 불고기 버거 완제품 및 원재료, 해당 매장의 식품 안전 상태가 모두 관련 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직원들의 위생 상태 역시 이상 없다고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인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달리,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원인 조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이를 부인했다. 따라서 맥도날드는 이른 ‘문제없음’ 선언은 불고기 버거 판매 재개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맥도날드 집단 장염 사태를 담당하는 전주 완산구청은 맥도날드의 발표에 의아해하고 있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맥도날드가 어떤 경로로 해당 결론을 얻었는지 모르겠다는 것. TV 조선에 따르면, 전주 완산구청 관계자는 “안정성 입증은 그 쪽 주장이지, 우리는 그런 내용이 없다”며 “너무 섣부르게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 전주지역의 한 매장의 햄버거를 먹고 집단 장염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는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이들은 민원을 제기했고 맥도날드는 지난 2일 불고기 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할 보건소는 조사에 나선 바 있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실시 결과, 햄버거 패티와 소스 등 재료는 이상이 없지만 학생 3명에게서 살모넬라 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보건 당국이 수거한 햄버거 패티와 소스는 먹은 지 8일만에 수거돼 일각에서는 조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발표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햄버거 때문이 아니라면 단체로 장염에 걸린 다른 이유를 밝혀야 한다는 것. 한 네티즌은 “매장 문제가 아니라면 보건 당국이나 맥도날드에서 누구나 납득할 만한 이유를 들어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이 엄마들의 맥도날드 발길이 뚝 끊길 것”이라고 단호함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은 “세상에 먹을 것이 얼마나 많은데 문제가 된 가게 방문은 물론 햄버거도 먹지 않을 것”이라며 “맥도날드가 인기 메뉴인 불고기 버거를 팔지 못해 다급했나 보다”고 비꼬았다.
반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들은 맥도날드의 청결을 주장했다. 2년째 아르바이트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문제가 된 지점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일하는 가게는 시스템도 체계화됐고 위생용품도 아껴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일반 음식점 중 청결하지 않은 곳이 더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맥도날드 버거 천 번은 넘게 먹은 것 같은데 한 번도 탈 난 적 없다“며 ”조리사의 실수가 아니었을까“라며 의문을 보였다,
한편, 맥도날드는 ‘뒷북 사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조주현 한국 맥도날드 대표는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위생 문제 논란에도 "한국 맥도날드는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다 뒤늦게 사과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시 조 대표는 사과 글을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자사 매장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원재료 공급부터 최종 제품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