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한국 비켜간 태풍 '탈림', 일본에 상륙해 피해 속출

일본 일부 지역 정전, 산사태, 항공기 결항 등 잇따라 / 신예진 기자

2017-09-17     취재기자 신예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간 18호 태풍 ‘탈림(Talim)’이 17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항공기 결항과 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제18호 태풍 '탈림'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일본 규슈 남부 해안에 상륙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9시 기준 소형 태풍으로 일본 오사카 서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52km/h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18일 오전에는 일본 센다이 북북서쪽 약 250km 부근 해상에 위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소멸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본에 상륙한 태풍 탈림으로 일본 규슈 지역 등지에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이타현 사이키시 부근에는 시간당 110㎜, 미야자키현 구니토미초에는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으로 1400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 항공기 350편 이상이 결항되는 등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고속철도 규슈신칸센도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에서 정상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본은 어제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77만 7000명에 피난 지시 및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태풍 탈림의 일본 열도 강타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들은 “태풍으로 항상 고통 받는 일본 힘내라”며 “우리나라는 바로 옆에 지나가는 데도 별다른 피해가 없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은 어마어마한 허리케인에 쑥대밭이 됐고 일본은 탈림으로 난장판이네”라며 “일본 여행 간 한국인들 무사히 돌아오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우리나라도 지난 주말 태풍 탈림의 간접 영향에 들어 제주와 일부 동남쪽 지방에 비가 내렸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월요일인 18일, 중국 상해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19일에는 일부 지역에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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