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 이어 'DIY 레스토랑', 'DIY 퍼즐 페인팅'도 등장
천안의 신혼주부 하승민(25) 씨는 남편과 함께 근처 가구 공방을 찾았다. 그곳에서 빌려주는 도구를 가지고 싸게 구입한 원목 재료에 주인이 가르쳐 준대로 톱질을 하고 망치질을 해서 자신의 신혼 방에 어울리는 책상을 짜고 있다. 하 씨가 만든 책상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으면서 자신의 집에만 딱 맞게 제작된 소위 DIY(Do It Yourself) 가구다. 하 씨는 "집집마다 크기와 공간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가구를 만드는 것이 좋다"며 1주일 동안 작업한 책상을 보여 주었다.
요즘, 개성 있는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기만의 제품을 스스로 제작하는 신 DIY(Do It Yourself)시대를 열고 있다. 이러한 DIY 상품은 가구 등 공산품에서부터 외식 음식류, 그리고 퍼즐 페인팅 같은 예술작품으로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가구의 경우 DIY 시대가 가장 먼저 열리고 있다. 천안에서 가구공방 '바움'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호(35)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이 찾았는데 최근에는 신혼부부나 싱글들도 많이 와서 스스로 제품을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정형화된 외식업계의 메뉴에 지루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따라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는 DIY 레스토랑도 생겨나고 있는데, DIY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스톤그릴'은 조리된 제품을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맛의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줌으로써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김현권(29) 씨는 "외식 음식도 내 입맛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게 묘미"라고 말했다.
퍼즐 페인팅은 예술계에서 새로운 DIY분야로 우뚝 섰다. DIY 퍼즐 페인팅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대신 이미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색을 칠하면 어느새 하나의 페인팅 작품이 완성된다. DIY 퍼즐 페인팅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그려낸 대학생 백재희(23) 씨는 "뛰어난 미술 실력 없이도 누구나 멋진 명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매력적인 취미 활동이라고 말했다.
특히 DIY 퍼즐 페인팅은 태교나 인테리어, 그리고 아이들의 미술 교육 도구로도 좋기 때문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가 많은데, DIY 페인팅으로 명화 3점을 완성시킨 임산부 최지영(35) 씨는 "명화를 그리는 동안 마음이 안정되고 완성된 예쁜 그림을 보니 태교에도 좋은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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