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과다 분비돼 얼굴, 몸통에 살 찌는 병…몸통에만 살 찐다면 의심해봐야 / 정인혜 기자
가수 이은하가 몰라보게 몸집이 불어난 모습으로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의 체중이 증가한 이유가 ‘쿠싱증후군’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은하는 지난 30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쿠싱증후군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살이 찌면 보통 손부터 쪄야 하는데, 쿠싱증후군은 손은 날씬하고 팔뚝에 띠를 두른 듯이 살이 생긴다”며 “다리도, 배도, 광대뼈도 살이 찐다. 어떻게 보면 공인인데 뚱뚱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죄송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은하가 앓고 있는 쿠싱증후군은 호르몬이 필요 이상 많이 분비돼 얼굴과 몸통을 중심으로 갑자기 살이 찌는 병이다. 코르티솔이나 스테로이드를 과다 투여했을 때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몸통뿐 아니라 목 뒤와 어깨에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척되면서 골다공증이나 근력이 허약해지는 등 근골계 증상도 나타난다.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과 대퇴골이 괴사되는 증상도 보고된 바 있다.
쿠싱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정상적으로 살이 찌는 과정에 비해 상당히 빨리 살이 찐다고 한다. 팔다리와 같은 말단은 빠지고 몸 중심부 위주로 살이 찌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다모증, 불임, 생리불순 및 여드름이 발견된다고 하니 이 같은 증상을 보일 때에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치료 방법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다르다. 원인이 종양이라면 해당 종양을 제거하고, 투약 중인 약에 포함된 스테로이드 때문이라면 약을 끊어야 한다. 환자별로 상태가 다르니 만큼 구체적인 치료법은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