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 중에는 게임을 즐기면서도 재테크 전략까지 익히는 실속파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게임을 하며 자라난 게임세대들이다.
신라대 김수용(컴퓨터정보학 3년)씨는 주말마다 부산 서면의 한 보드게임방에서 ‘부자아빠의 가르침'이라는 캐쉬플로우 게임 동호회 회원들과 게임을 한다.
‘캐쉬플로우(Cashflow101)'는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가 직접 개발한 보드게임으로, 정해진 수입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야하고 일정금액(5천만원)을 먼저 모으는 게이머가 게임의 승자가 된다.
대학생 김씨는 “당장 내년이면 취업을 하고 사회인이 될 텐데 ‘캐쉬플로우'를 통해 재테크와 주식투자의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고, 함께 게임하는 동호회 사람들로부터 최근 경제동향과 투자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군주온라인'(www.goonzu.com)은 정치․경제 RPG(역할 수행 게임)이다. 군주는 물품생산, 거래 시스템, 주식거래시스템, 부동산 매매 및 임차 시스템 등이 구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교육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 상경학부의 수업교재로 채택 되기도 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나효재(동아대 2년)씨는 “군주를 하면 너무 재미있다.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게임을 하는데 학과 공부에 대한 의욕도 더 생기는 것 같고 좋다.”고 말했다.
인터넷 모의주식투자는 인터넷의 가상 주식시장에서 주어진 자금을 갖고 수익률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실전 투자에 앞서 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적지 않다.
경성대 김민경(시각디자인과 2년)씨는 지난 20일부터 ‘한경 스타워즈 대학생 투자대회'(ystarwars.hankyung.com) 예선에 참가했다. 증권 전문인력 양성차원에서 창설된 이 대회는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증권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모의 투자를 통해 투자 실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증권교육 프로그램을 80% 이상 이수한 참가자 가운데 예선 및 본선 모의투자 성적 우수자에게는 증권사 입사 등의 각종 특전과 시상품이 주어진다.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그 만큼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수한 주식이 오를 때마다 느끼는 즐거움 또한 모의 주식 투자의 매력이다”라고 김씨는 말했다.
경성대 경영학과 정동섭 교수는 “ 경영학에 있어서 재테크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은 제테크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하고 재테크 관련 온라인 게임학습을 통해 올바른 경제교육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경성대 경영학과 양석준 교수는 “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 경영학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게임들이 경영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경영학 관련 게임 자체가 경영학 공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향후 보다 정확한 경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재미와 교육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게임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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