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 일종, 트라우마가 대인관계 공포 야기...정신과 상담‥약물 치료 받으면 호전돼 / 김민성 기자
최근 불안장애에 속하는 시선 공포증은 사람들 앞에 서면 무섭고, 낯선 사람의 시선에 공포를 느끼는 사회공포증의 한 부류로 나타났다.
평소 자신이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지환(22, 경남 양산시) 씨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다. 이 씨는 "학창시절에 반 친구들이 다 있는 곳에서 비난당했다"며 "그 이후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 남들의 시선이 무섭다"고 고백했다.
이처럼 시선 공포증은 이전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 만들어진다. 양산 라움정신건강의학과의원의 관계자는 "트라우마가 자존감을 계속해서 낮추며, 극단적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해칠 것 같은 공포를 주게 된다"고 전했다.
한방신경정신의학과 자료에 따르면, 시선 공포증과 같은 사회 공포증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자의식을 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자신이 타인에게 적절한 행동을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한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환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은 완벽주의적 강박증을 갖고 있다는 것.
대학생 조우현(22, 경남 양산시) 씨는 낯선 사람의 시선에 공포를 느낀다. 조 씨는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의 시선은 무섭지 않다"며 "낯선 사람과의 첫 대면을 하면 항상 내가 좋은 사람으로 보여져야 한다는 강박증세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두려움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선 공포증을 포함한 사회 공포증 환자들은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대체로 부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고, 무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또 자신을 향한 모호한 피드백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해석을 하며, 자신과 아무 관련없는 말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런 환자들은 정신의학과에 방문해 상담을 받고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등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의 말이다. 라움정신건강의학과 관계자는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자존감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심장이 쿵쾅거리거나, 식은 땀이 나는 경우를 완화시켜주기 위해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