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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순천 '묻지마' 집단 폭행...음주 운전, 무면허, 집행유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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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순천 '묻지마' 집단 폭행...음주 운전, 무면허, 집행유예까지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8.11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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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누나 "선량한 시민에게 묻지마 폭행, 엄벌 필요"...온라인선 가해자 가게 상호명 나돌아 / 신예진 기자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집단폭행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묻지마 폭행'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순천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 5월 말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피해자 누나가 지난 8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남겨 세상에 알려졌다. 누나 A 씨는 '제 동생이 묻지마 폭행,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 가해자들의 강력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10일 7시 기준 1만 9695명이 동의한 상태다. A 씨는 "너무 억울하고 황당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도움을 구하고자 글을 올린다"며 "뉴스에서나 본 사건을 저희 가족들이 겪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제 동생이 집단 폭행,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글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5월 새벽 2시 40분께 회식을 끝내고 전남 순천 조례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이었다. 갑자기 피해자 앞에 한 차량이 신호를 위반하며 진입했다. 이어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를 도로 1차선에 물려서 세웠다. 그리고 피해자를 불렀다. 피해자가 다가가자 이들은 차에서 내려 폭행하기 시작했다. '진로를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가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자 가해자들은 발을 걸어 넘어트렸고, 피해자는 정신을 잃었다.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말렸지만 가해자들은 택시 기사에게도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들은 동생의 얼굴과 머리에만 집중으로 폭행을 가했다"며 "사람을 죽이려고 맘먹지 않았으면 이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전남 순천 조례동에서 20대들의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이처럼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 운전자와 동승자는 20대로 밝혀졌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를 폭행한 후 사흘 뒤에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집행유예 상태에 있는 폭행 전과도 있었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A 씨는 "사고 발생 후 3시간 동안 기억을 잃었다"며 "비골 분쇄 골절, 치아 골절, 망막 부종, 정신과 진단 등을 받았다"고 분노했다. 피해자는 현재 병원에서 퇴원했지만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집 밖으로 일체 외출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A 씨는 가해자들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하며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 중 한 명은 집단 폭행 다음날 본인의 SNS에 "날씨가 좋다"라는 문구와 함께 본인의 셀카를 올렸다고.  A 씨는 "가해자들은 믿는 구석이 있는지 합의 의사도 전혀 없고 곧 형을 마치고 나올 사람처럼 자신의 SNS에 본인 가게의 신메뉴를 홍보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워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순천 집단폭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들 역시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며 분노했다. 온라인선 가해자가 운영하는 가게 상호명과 주소가 퍼졌다. 한 네티즌은 "무서워서 술이나 마시러 가겠나"며 "묻지마 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가해자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가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니 미리 대비해야 하지 않나"고 비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법이 나를 보호해 줄 수 없다면 스스로 보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술먹고 사람 때려 설사 죽여도 감옥에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럴 바엔 법대로 하지 않고 그냥 누가 때리면 죽일 각오로 덤벼야겠다"며 "법이 보호해주지 않으니 스스로 보호해야지"라고 혀를 찼다. A 씨는 국민들의 관심과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선량한 시민에게 묻지마 폭행을 행하고 반성도 피해보상도 전혀 없는 그들이 엄벌에 처해지길 간곡히 부탁한다"며 "제대로 처벌이 이뤄저야 10~20대 아이들이 폭행사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주십시오"라며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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