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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여성들의 옷차림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다. 특히, ‘미니 열풍’이 지속되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가 유행하고 있다. 레깅스는 일종의 두꺼운 스 타킹으로 가랑이 끝에 고리가 달려서 발에 꿰어 입으며, 보온성이 뛰어나고 신축성이 좋은 바지이다.
지난 2월 21일 일간스포츠에서는 각종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이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드레스 대신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미니 드레스를 입고 나오면서 미니스커트의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는다는 김정은(21) 씨는 “미니스커트를 입을 때 여러모로 불편하기는 하지만 가끔씩 기분 전환을 할 때 입곤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는 늘씬한 ‘S라인’ 몸매를 뽐내려다 척추가 ‘S라인’으로 변해버리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7월 21일 방영된 KBS 2TV 프로그램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는 실험을 통해 미니스커트의 위험성에 대해 알렸다. 실험은 근육의 긴장도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표면 근전도 검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실험여성은 척추에 검사기를 부착하고 짧은 치마와 긴 치마를 각각 입고 실험을 했다. 긴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갈 때의 근육긴장도를 살펴보니, 긴 치마를 입었을 경우에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는 척추근육에 비해, 짧은 치마일 경우, 그래프는 훨씬 높은 근육 긴장도를 보였다.
척추 센터 강남베드로병원의 홍보 담당자는 미니스커트와 관련해서 내원하는 고객에 대한 세부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환자 수는 알 수 없으나, 최근 젊은 여성의 허리질환이 늘고 있는 것과 미니스커트의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부민병원 척추센터 하상훈 과장은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을 경우에 속옷이 보일까를 염려해 하체의 동작을 부자연스럽게 한다며, 무릎을 붙이면서 특정 근육만을 쓰게 돼 부자연스런 자세로 인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날이면 유난히 피곤함을 잘 느낀다는 염순현(23) 씨는 “누군가와 마주보고 앉았을 때 다리를 꼬게 되는데, 그런 날은 허리가 조금 아파요”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예림(20) 씨도 “조금 불편해도 사람들이 자꾸만 쳐다보는 것 같아서 신경이 얼마나 쓰이는데요”라고 했다.
한편, 우신향병원 척추센터는 불편한 복장으로 인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하여 척추에 문제가 발생될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미니스커트와 의학적으로 개연성을 따지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는 의견을 말했다.
부민병원 하 과장은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해서 모두 척추질환, 허리디스크 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를 생각한다면 미니스커트보다는 다리를 골반 너비로 벌리고 편히 앉을 수 있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