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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라 성곽 ‘배산성’, 5~6세기 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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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라 성곽 ‘배산성’, 5~6세기 축조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4.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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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성 나무기둥 과학적 연대 분석 결과, 5~6세기 유물로 드러나
기존 배산성 축조 연대 7-8세기보다 1세기 이전 연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삼국시대 성곽으로 알려진 ‘배산성’의 축조 연대가 5~6세기로 추정된다는 과학적 분석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산성은 신라시대 산성 축조 양상과 지방통치에 관한 고대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와 연제구청은 배산성의 2017년 제1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나무 기둥 유물의 과학적 연대를 분석한 결과 446년에서 556년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배산성은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4호로 연산동 산61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기존에는 배산성의 축조시기를 성 내에서 출토된 토기편과 기와편, 성벽의 축조수법 등 고고학적 연구성과를 반영해 7세기 전반~중반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위글매치법(wiggle match)에 따라 나무기둥 연대를 분석한 결과, 나무기둥은 5~6세기경에 참나무 원목을 베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에 판단했던 축조 시기보다 최대 1세기(50년100년)를 앞당긴 것이다. 위글매치법은 일정한 나이테에 대해 연속적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뒤 위글이라는 보정곡선에 맞춰 정확한 절대 연대를 찾는 기법이다.

배산성 축조시기는 나무 기둥과 함께 출토된 목간에 대한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가 나오면 더욱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목간에는 ‘을해년(乙亥年, 555년·615년·675년 중 하나로 추정)’이란 글귀가 나온다. 나무 기둥 방사선탄소연대 측정 결과와 함께 미뤄 보면 555년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배산성은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의 2017년 2차례 발굴조사 결과 전형적인 고대 석축산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배산성에서는 영남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지 2기, 건물터, 축대, 성벽 등이 발견돼 부산 고대사 연구의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산성 집수지에서 출토된 대나무발(좌측)과 나무기둥(우측)이다(사진: 부산시 제공).
배산성 집수지에서 출토된 대나무발(좌측)과 나무기둥(우측)이다(사진: 부산시 제공).

특히 배산성 집수지에서는 부산 최초의 목간과 대나무발, 나무기둥 등 국내에서 출토 사례를 찾기 힘든 희귀한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대나무발은 2.54m, 너비 1.23m의 대형 크기로 출토 당시에는 돗자리로 추정했다. 그러나 대나무살이 너무 얇아 대나무 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살 하나의 너비가 5안팎이고 두께는 12정도다.

대나무 발 바로 아래에서 출토된 네모진 나무기둥은 군인들이 임시주둔지에서 사용하던 군막의 기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길이 327, 두께 5.5~8인 네모기둥은 위쪽부터 아래로 약 20부분은 구멍에 끼울 수 있도록 뾰족한 형태다. 아래 끝 부분은 사각형에 가깝게 가공돼 있다. 수종은 재질이 단단한 상수리 나무류의 참나무로 판명됐다.

한편 배산성과 유사한 규모와 구조를 가진 거제 둔덕기성(사적 제509호), 남해 대국산성(경상남도기념물 제19호), 김해 분산성(사적 제66호) 등은 신라의 가야지역 점령과 남해안 방어 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축성됐다. 이들 산성은 6세기 중반(550년 전후) 이후부터 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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