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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재방문 늘었지만 지갑은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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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재방문 늘었지만 지갑은 '꽁꽁'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5.08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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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국 방문 외래관광객 2명 중 1명 '재방문'
많이 쓰는 중국인 줄고, 적게 쓰는 일본인 늘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35만 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57.8%가 한국을 재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1인 지출 경비는 지난해보다 139.2달러가 줄면서 실질적인 관광 효과는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8일 2018년에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1만 646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는 중국, 일본, 미국 등 방한 상위 20개국을 중심으로 방한 외래관광객의 여행 실태, 소비실태, 한국 여행 평가 등을 확인하는 조사다. 매년 한 차례 이뤄지며, 인천, 김해 등 국내 공항 6곳과 부산항 등 항구 2곳에서 진행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방한 관광시장은 2017년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났다. 2018년 외래관광객은 2017년보다 15.1% 증가한 1535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3월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4.1%가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외래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회 이상 한국을 방문했다’는 응답비율이 전체 방한객의 절반 이상인 57.8%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대비 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6년과 2017년 외래관광객 재방문율은 각각 38.6%, 53.3%다.

체류 기간과 지방 방문 비율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8년 외래관광객들의 평균 체류 기간은 7.2일로 2017년 7.0일, 2016년 6.4일에 비해 높다. 지방 방문 비율 역시 2018년 49.6%, 2017년 49.3%, 2016년 48.3%로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원도의 경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로 1분기에 가장 높은 방문율인 15.5%를 기록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다만 외래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경비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지출 규모가 컸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고, 지출 경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본인 관광객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2018년 외래관광객 1인 평균 지출경비는 1342.4달러로 전년에 비해 139.2달러 감소했다. 이중 현금·수표 비지출이 711.8달러(5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신용·체크카드 596.8달러(44.5%), 스마트폰(전자화폐) 33.8달러(2.5%)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여행에 대한 외래관광객의 전반적 만족도도 다소 감소했다. 2017년 94.8%였던 만족도는 2018년 93.1%로 1.7%포인트 하락했다. 가장 하락이 두드러지는 분야는 ‘언어소통’ 관련 만족도였다. 2017년 66.2%를 기록했던 언어소통 관련 만족도는 2018년 60.5%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독일, 인도 등 비영어권 및 동남아 지역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한편 문체부는 앞으로 외래관광객들의 만족도와 지출경비 등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4월 확대 국가관광전략 회의에서 발표한 대중교통 외국어 노선도와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의료·웰니스 관광 등 고부가 관광상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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