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여럿이 함께 응원하는 사이버 응원이 등장, 월드컵을 계기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서 실시간 인터랙티브 개인방송 미디어를 서비스 하게 되면서 TV 시청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하거나 경기장 또는 길거리에서 응원하는 기존의 응원 형태와는 다른 인터넷 상의 ‘사이버 응원'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버 응원'은 인터넷 공간에서 함께 경기를 보고 채팅창을 이용에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주로 혼자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지난 3월 WBC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경기 때의 경우 7만여 명의 네티즌들이 ‘사이버 응원'에 참여 하였으며, 이후에도 박지성,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의 메이저리그 경기 등에서 하루 평균 3만여 명의 네티즌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거대자본 없이도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방송 송출자가 되어 PC에 TV수신카드, 화상카메라 또는 영상캡처 관련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외부입력으로 들어오는 영상은 물론이고, 자신이 만든 영상도 손쉽게 방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청자는 PC에 TV수신카드가 없더라도 미디어 플레이어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사이버 응원'이 호응을 얻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송출자와 시청자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하고, 여러 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송출자는 채팅창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수 개개인의 프로필은 물론이고, 성적, 근황 등의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 경기도중 접속한 시청자에게는 경기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해주어 경기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도와준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자주 본다는 차모 씨는 “경기를 보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며 “집에 TV가 있지만 앞으로도 스포츠 중계를 볼 때 계속 이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최모 씨는 “처음에는 집에 케이블 TV가 나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는데 지금은 TV로 혼자 보는 것보다 사이버 공간이라도 같이 보는 것이 재미있다”며 “우리는 박수 대신 타자를 친다”고 말했다
‘사이버 응원'에서의 재미는 시청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방송을 하는 최모 씨는 “사람들이 자기가 송출한 방송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면 재미있다”며 “자신이 작은 방송국을 운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방송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평생 생각지도 않았던 방송을 하게 되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한편, 실시간 인터랙티브 개인방송 미디어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성인물을 방송하고 있는 것이다. 자칫 P2P의 불법 성인물이 판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에 해당 관계자 김기연 씨는 “모니터링 요원을 두고 통제 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다”며 “빠른 시일에 해결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IVICNEWS(시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