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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센터 유리 외관, "햇빛 반사 너무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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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센터 유리 외관, "햇빛 반사 너무 눈부셔"
  • 취재기자 류효훈, 이주영
  • 승인 2016.02.1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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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시민들 불편 호소..."운전 도중 교통사고 일으킬 뻔 한두 번이 아니다"
▲ 부산국제금융센터의 유리외관에서 햇빛이 강렬하게 반사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주영).
직장인 한재경(29, 부산시 사상구) 씨는 부산국제금융센터 옆을 운전하며 지나가다가 갑작스런 빛 때문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 도로를 달리는 도중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에서 햇빛이 반사되어 한 씨의 눈에 강렬한 빛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는 “좌회전을 하려는데 햇빛이 반사되서 바로 눈을 비춰 순간 앞을 보지 못했다. 운전초보자였으면 사고 날 정도였다. 차도에 주의하라는 경고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63빌딩이라고도 불리는 부산국제금융센터는 문현 금융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8월 22일에 완공됐다. 문현 금융단지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부산국제금융센터 건물 유리외관이 과도하게 햇빛이 반사되어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택시기사 김기남(54) 씨는 주로 국제금융센터 앞의 도로를 자주 지나다닌다. 김 씨는 "빛 때문에 눈이 부시니까 운전할 때 위험하다고 느낌 적이 많다. 특히 햇빛이 강한 날에는 눈부심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지나다니는 운전자 류모(58, 부산 동래구) 씨도 불편함을 호소했다. 류 씨는 “반사되는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불편해 죽겠다. 시민들을 생각하지 않고 건물을 지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국제금융센터의 빛 반사는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에게도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직장인 한모(36, 부산 남구) 씨는 출퇴근 시에 지하철을 이용한다. 한 씨는 "지하철역을 벗어나 출구로 나올 때마다 건물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놀랄 때가 많다. 건물 외관을 왜 빛이 잘 반사되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최원석(23, 부산시 남구) 씨는 “길을 걷다가 너무 눈부셔서 ‘겨울에 햇빛이 이렇게 강한가’ 생각했다. 알고 보니 국제금융센터 건물에 빛이 반사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불편에도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이렇다 할 해결방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건물 관리소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 유리외관은 단열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로이복층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시공할 때 결정된 설계 사항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실제 빛 반사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봤으나 이미 설계된 건물이라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리외관 건물의 햇빛 반사 문제는 부산국제금융센터뿐만 아니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주상복합단지 아이파크는 외관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햇빛이 강렬하게 반사되는 관계로 인근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있다. 주민들은 2009년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시작했으며 4년이 지난 2013년 7월에 부산고등법원이 "시공사가 주민 34명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1인당 132만∼687만 원씩 모두 2억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이 소송은 대법원에 올라가 아직까지 계류 중이다.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홍성민 교수는 유리외관 건물을 세우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층간소음의 경우 특별한 시간대에 일정 dB(데시벨)을 넘으면 안 되는 기준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까지의 반사율을 허용해 줄 것인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만약 건물에서 반사된 빛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지역조례 개편이나 규제 완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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