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공황장애 환자 연평균 14.3% 증가
5년 사이, 환자 진료비 연평균 18.6% 증가
공황장애 환자가 최근 5년새 70.5%나 급증하고 있다. 공황장애 환자의 2/3는 30-50대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많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 밝혀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2014년 9만 3천 명에서, 2018년 15만 9천 명으로 5년 새 70.5%나 증가했다. 진료 인원은 연평균 14.3% 증가했고, 진료비는 2014년 312억 원에서 2018년 616억 원으로 연평균 18.6%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 중 남성은 2014년 4만 3천여 명에서 2018년 7만 3천 명으로 연평균 13.8%, 여성은 4만 9천여 명에서 8만 6천 명으로 연평균 14.6% 증가했다. 또한 2018년 공황장애로 진료 받은 여성은 전체 환자의 54%로, 남성보다 1.2배 많았다.
공황장애 진료 인원은 남녀 모두 4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30~50대가 전체 환자의 2/3를 차지한다. 공단의 2018년 연령대별 진료 현황에 따르면 40대 환자가 24.4%(38,825명), 50대 환자가 20.7%(33,057명), 30대 환자가 18.5%(29,530명)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황장애 환자가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원인을 이별, 이혼, 혹은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 등의 생활사의 기복이 많은 연령대가 중장년층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연령대별 공황장애 질환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10대가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공단의 공황장애 진료인원 추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24.5%, 10대 이하가 18.1%로 공황장애의 진료인원은 중장년층이 많으나, 증가율은 젊은 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송파구 오 모(24, 아르바이트생)씨는 올해 초 공황장애를 진단받았다. 전역 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오 씨는 과음을 한 후, 충분한 수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었고, 심장이 아주 빨리 뛰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들었다.
그는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의사는 그에게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불안은 지속되었고, 잠도 못 드는 지경이 찾아오자 그는 정신과를 찾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공황장애 증상을 몰랐다”며 “병원에서 이상 없다는 판정을 받아도 몸에서 이상한 반응을 보이니,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 씨는 공황장애를 겪으면서 거울에 비친 수척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오 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나서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다. 그는 공황장애가 오기 전과 지금의 자신을 계속해서 비교하며 큰 슬픔을 느꼈다. 오 씨는 “자고 일어나서 개운하지 않은 것, 약을 먹은 탓에 머리가 몽롱한 것 등 전에는 가볍게 넘겼을 사소한 일들을 마치 내가 죽을병에 걸려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오 씨는 현재 공황장애 환자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시대에 스트레스를 안 받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스트레스는 어디에서나 올 수 있다. 연예인 같은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운동, 명상, 긍정적인 사고 등 약물 외의 방법을 먼저 시도하기 바란다”며 “약물 외의 해결책을 시도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 하에 약물치료를 병행하길 바란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