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구·경북지역은 한국당 자치단체장 출신 지역”,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 지역” 막말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고통과 혼란에 빠진 대구·경북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는커녕 이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는 망언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는 코로나19 확산사태를 특정지역- 특정집단과 연관지어 말했다.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발언에 앞서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한 명꼴인가. 숫자가 말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를 덧붙였다.
막말은 정치권에서도 잇따랐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한 위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치적 진영논리에 침몰한 논평을 올렸다. “어차피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 지역이다. 대구·경북에 코로나 감염자가 아무리 많아져도 타 지역까지 번지지만 않는다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이러한 망언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넘어, 질병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국민들을 조롱하는 독언(毒言)”이라며, “청년 정책위원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직자는 개인 SNS에 대구와 경북지역에 코로나19 사태가 두드러지는 이유에 대한 의견을 썼다.
해당 당직자는 “자치단체장 한국당 출신지역 대구, 경북에서만 어떤 사단이 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눈 크게 뜨고 보라"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확산된 것을 정치적으로 묶어 설명했다.
미래통합당은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대한 사죄를 요청하는 논평을 썼다. 9일 현재 부산 시당 당직자의 SNS에는 글이 삭제된 상태다. 현재 가뜩이나 코로나19확산으로 피해가 큰 대구·경북지역에 이런 망언까지 잇따라 나와 논란이 거세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우리 지역민들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를 멈추라"며 "여권이 말 한마디라도 조심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