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유충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조사
수돗물 불안감 확산에 생수 판매량도 크게 증가
환경부가 인천 지역 수돗물 깔따구 유충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池)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15~17일 긴급점검을 실시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비롯,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 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전국적으로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이다.
지난 18일,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밝혀낸 바 있다.
인천 이외의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와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0일까지 인천 외 타 지역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들이 제기됐으나 관계 당국의 현장 조사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으나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아직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생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GS25 편의점이 인천서구에 위치한 주요 점포 50곳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생수 판매량이 지난주 대비 19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생수 수요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