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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과 함께 먹고, 자고..." 반려동물 공용 가구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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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과 함께 먹고, 자고..." 반려동물 공용 가구 '불티'
  • 취재기자 서소희
  • 승인 2016.05.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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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활 같이 해야 진짜 식구".....침대, 책상, 소파에 동물 전용 옷장도 등장
송은희(46,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씨는 10년째 개를 키우고 있는 애견인이다. 그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반려견이 혼자 자는 것을 두려워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침대에서 반려견과 같이 자는 것은 불편한 일이었다. 그러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침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구매했다. 송 씨는 “이렇게 편리한 가구들이 있는지 몰랐다. 반려동물에게도 좋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고 말했다. 키우는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귀여워하는 대상이라는 의미의 ‘애완동물’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의 ‘반려동물’로 변화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인과 동물이 함께 쓸 수 있는 가구가 유행하고 있다.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쓰는 가구의 종류는 다양하다. 침대, 화장대, 책장, 책상, 소파 등 주거 공간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가격은 가구별로 다르다. 침대는 25만원에서 30만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고, 화장대는 10만원 안팎으로 팔린다. 책장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른데, 작은 책장은 10만 원대, 큰 책장은 30만 원대로 책정돼 있다. 소파는 30만 원대 수준.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가구 대부분이 1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에 팔리고 있으며, 가격은 판매 사이트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백진주(22, 경남 통영시 광도면) 씨는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애견인이다. 그는 얼마 전 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책상을 구매했다. 그가 구입한 책상은 책상 밑 부분에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반려견을 키운 지 3년이 된 그는 늘 개와 함께 있고 싶어 공용 책상을 구매했다. 그는 “책상에 앉아있을 때 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포함하고 있어서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책상(사진: ‘투인플레이스’ 홈페이지 캡처)
이광일(52,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씨는 자신이 키우는 개가 소파에 실례를 해 곤란했던 적이 많았다. 소파 시트가 더러워지는 일이 잦아지자 강아지와 함께 사용하는 소파를 구매했다. 그는 “소파를 사고 난 후에는 강아지만을 위한 공간이 소파에 생기니까 그 부분만 신경 써주면 사람이 앉는 곳이 더러워질 일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소파에는 소파 한 곳에 개나 고양이가 애견인, 애묘인과 같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사진: ‘퍼네이쳐’ 블로그 캡처).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가구가 편하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오히려 불편하다는 사람들도 많다. 박영기(46,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씨는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가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구매하지 않았다.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사랑하지만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가구를 쓴다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강아지를 위해서라도 강아지와 함께 침대나 소파를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는 강아지와 같이 가구를 쓰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일권(21, 부산시 금정구 청룡동) 씨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친구의 반려동물이 그가 앉아있는 소파에서 같이 있다가 볼일을 본 것이다. 그는 원래 개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개를 더 싫어하게 됐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가구가 있는지 몰랐다.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가구의 취지는 좋지만, 나는 굳이 왜 이 가구를 써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쓰는 가구를 판매하는 ‘투인플레이스’ 관계자 홍윤정 씨는 전년도에 비해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반려동물의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주인과 함께 사용하면서 공간 활용의 실용성과 인테리어적 효과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나아가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쓰는 가구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만을 위한 가구도 다양해졌다.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 침대, 옷장, 식탁 등 반려동물만을 위한 가구도 유행하고 있다. 김도원(22, 경남 김해시 삼방동) 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친구로부터 고양이를 위한 가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곧 고양이를 위한 원목침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 고양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늘어나서 기쁘다.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가 애견인, 애묘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또 인터넷 사이트가 아닌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직접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블로거 주호진(37, 경기도 고양시) 씨의 블로그 ‘animalcodejzoo’ 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그의 블로그에는 가구가 출시된 직후보다 훨씬 많은 구매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이 이제는 가족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반려동물에게 사람처럼 좋은 것 쓰고 좋은 것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아지 옷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 목소윤(21,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씨는 블로그를 통해 강아지 옷장을 구매했다. 그는 “강아지 옷장을 구매하기 전에는 많은 강아지 옷들을 어디에 둬야하나 고민이 많았었는데 강아지 옷장을 사고 나니 산책을 나갈 때나 외출을 할 때 쉽게 골라 입힐 수 있어서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의 옷을 걸어둘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옷장(사진: 핑크플라워 홈페이지 캡처).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는 반려동물의 옷장, 침대, 푸드 테이블 등이 있다. 이 가구들도 판매하는 사이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옷장은 6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침대는 대부분 5만원 안팎으로 팔리고 있지만, 재질에 따라 1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푸드 테이블은 1만 원에서 3만 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원목 가구의 경우에는 어떤 원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가구의 사이즈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원목 가구는 보통 30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로 판매되고 있다. 정혜윤(22,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씨는 강아지 용품을 진열해 놓을 수 있는 수납장을 구입했다. 그는 강아지 용 수납장을 구매한 후 애견용품을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그는 “항상 개 빗을 찾는 데 한참 걸리곤 했는데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디자인도 예뻐서 방에 수납장을 두면 인테리어적 효과도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애(22, 동래구 온천동) 씨는 강아지를 위한 가구를 구매하고 싶어 인터넷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를 알아봤다. 하지만 학생이 구입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매를 포기했다, 그는 “학생인 내가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서 구매하지 못했다. 저렴한 강아지 가구가 나온다면 구매할 의사는 있다. 앞으로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반려동물 가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협회 관계자는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지만 구매를 원하는 애견인, 애묘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때 반려동물을 위한 가구와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는 가구를 판매하는 것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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