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저녁으로 화장하고 지우고, 이 얼마나 귀찮고 지겨운 일인가. 이제는 화장도 가상현실로 하는 시대가 왔다. 물론 진짜 화장이 아닌 사진 앱 이야기다. 하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사진으로나마 평소와 다른 변신을 시도해볼 수 있다. 효과도 깜짝 놀랄만하다. 이렇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온갖 SNS에는 ‘남들 다 하는 사진’이 유행하고 있다.
화장 앱은 얼굴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화장한 얼굴로 바꿔준다. 주름을 지워주고, 피부색을 화사하게 바꾸고, 아이라인과 입술 색을 만들고, 속눈썹까지 붙여줘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시켜 준다.
최근 화장 앱의 재미에 푹 빠졌다는 정희진(2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앱 사용을 ‘강력 추천’했다. 정 씨가 처음 화장 앱을 사용해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자, 게시글에 예뻐졌다는 댓글과 좋아요가 훨씬 많이 달렸다. 정 씨는 “진짜는 아니지만 예쁜 사진을 프로필로 올리고 나서 얻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정 씨는 "어머니에게 앱 사용법을 알려주었더니 쉽고 재밌다며 친구들에게 부지런히 전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진짜 화장은 해본 후 어울리지 않으면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화장해야 하지만 앱을 사용하면 터치 하나로 눈썹 모양, 입술 색 등을 단번에 바꿀 수 있다. 조작이 쉽고 기능이 다양해 여러 가지 화장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눈썹 모양을 바꿔보거나 얼굴 윤곽을 바꿔주는 음영 화장을 시도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술을 찾을 수 있는 것.
이 앱은 화장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인기다. 대학생 새내기 최보람(20, 부산시 금정구) 씨는 요즘 메이크업 앱으로 과감한 화장에 도전하고 있다. 최 씨는 “매번 화장하고 학교 가면 친구들이 화장이 어색하다고 말해서 고민이었다”며 “사진으로 연습해볼수록 화장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또 다른 대학생 한유정(24, 부산시 남구) 씨는 앱으로 모의 화장을 해본 후 “속눈썹 모양을 바꿔보니 훨씬 어려 보이길래 앱 속의 속눈썹과 비슷한 것을 실제로 샀다”고 말했다.
부산 서면에서 메이크업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강윤미(3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화장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과 화장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앱을 사용하는 것도 화장술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반려동물 사진에 화장 앱으로 화장하는 놀이도 하고 있다. 앱으로 재단장된 연예인 사진, 특히 남자 연예인들의 얼굴은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네티즌들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의 얼굴에 화장을 시켜 인터넷에 올리기도 한다.
화장 앱은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에서 ‘화장’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다양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기업에서 화장품 판매와 연계해 만든 앱도 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무료 앱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