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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취업난을 맞이한 가운데, 대학생들의 스펙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펙 ‘한 줄’을 위해 봉사활동, 토론회, 현장실습, 이른바 ‘대외활동’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들이나 취준생들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라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권익센터는 이에 대해 학생들이 당연히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의 취업률은 절박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전공 수업이나 교내활동의 한계를 해결해 보고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나현(20, 부산시 남구) 씨는 ‘빅루프뮤직 페스티벌 서포터즈’, 부산 수제 맥주 마스터즈 챌린지 ‘비어스’에서 행사 운영 및 부스 운영을 하는 활동을 했다. 이 씨는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무적인 일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우(23, 부산시 금정구) 씨 또한 학과에서 배우는 것뿐 아니라 대외활동을 하면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대외활동을 해봤다고 말했다. 김 씨는 ‘뉴스 저작권 지킴이’에서 오프라인 행사나 SNS로 홍보하고 사람들한테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활동을 했다. 하지만, 김 씨는 “서로 바쁜데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다. 특정 장소에 모이고 장소 섭외하는데 알바 시간 및 이것저것 겹쳐서 힘들었다”라며 대외활동의 힘든 점을 말했다.
민소진(20, 부산시 북구) 씨는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에서 SNS 홍보 및 DJ가 라디오 진행을 할 수 있도록 틀 잡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민 씨는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 대외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주 회의가 있는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민 씨는 “회의가 내 일정에 고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알바를 구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무적인 경험을 위해 대외활동을 하는 예도 있었다. 박성민(24, 부산시 수영구) 씨는 영상 제작팀 ‘이데아’에서 영상 촬영 및 배우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는 것보다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무리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도 여러 가지 하는 게 능사가 아닌, 정말 자신에게 필요한 활동에 열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외활동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뽑아내는 것이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민지(21, 부산시 남구) 씨는 ‘부산 푸드 필름 페스타(BFFF)’에서 스태프의 전반적인 행사 운영을 같이 관리하고, 자봉 단원들의 직무를 관리 및 배치하는 업무를 주로 했었다. 매번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디어를 내다보면 겹치는 것들이 많다. 이를 피해 가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매번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처음 개설된 대외활동 팀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서하늘(21, 부산시 남구) 씨는 ‘부산지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서포터즈 1기’, ‘빅루프 뮤직 페스티벌 서포터즈 1기’,문화예술회관 ‘예담 서포터즈 1기’ 등 처음 개설된 대외활동 팀에 많이 활동했다. 서 씨는 처음 개설됐다가 보니 담당하는 분들이 뭘 원하는지 몰라 좀 활동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처음 개설됐다가 보니까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다른 활동에 비해 성장 기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 씨는 이에 더해 대기업이 하는 건 수도권에 몰려있어 지방 학생들은 경비나 시간 부분에서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불평을 토로했다.
대외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에 있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재현(25, 부산시 중구) 씨는 처음 시작했을 때 모르는 사람들과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과 생활보다 모르는 사람을 더 많이 만나 인간관계에 있어 이상한 사람이 많은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