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강남스타일> 모방..."예산 2억 7,000만 원 쓰고 겨우 이런 수준이냐" 비난 폭주 / 이슬기 기자
최근 공개된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이 알 수 없는 내용에 엉성한 연출과 편집으로 누리꾼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다. 제작비만 2억 7,000만 원이 투입되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지난달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유튜브에 <‘아라리요(ARARI, YO) 평창’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3분 53초 분량의 <아라리요(ARARI, YO) 평창> 프로젝트 영상은 주체할 수 없도록 흥을 일으키는 바이러스(CSM: Can't Stop Moving)가 평창에 출현했고, 이 사실을 모르는 아라리요 밴드가 평창에 입성했다는 내용이다. 평창에 오면 즐거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내용을 담은 해당 영상은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개그 요소와 역동적인 춤을 주로 다루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과 개그맨, 화제의 인물이 대거 출연한 이 영상은 현재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회 수와 상관없이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영상에 ‘싫어요’를 누른 사람이 2만 명에 달하고 UCC 공모전 수준이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억 단위 돈을 투자할 바에는 대학생 공모전을 해도 이것보다 더 홍보가 되겠다”며 “연예인 불러서 돈 쓰는 것 보다 대학생들한테 상금 걸고 여러 작품들을 받아서 그중에서 뽑는 것이 이 영상보다 퀄리티 있고, 재밌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어줍잖게 흉내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댓글에는 “싸이가 B급 이미지로 히트 했다고 대한민국을 B급 이미지로 만드네,” “동계 올림픽과 K-POP 축제를 착각한 게 아닌가?”라며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2020년 도쿄 올림픽 홍보영상과 비교되기도 했다. 도쿄 올림픽 영상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일본의 독보적인 애니메이션 사업과 대표적인 건축물, 도시경관 등을 드러내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 홍보영상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 폐회식에서 호평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 관계자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라리요(Arari·Yo!) 평창>뮤직비디오는 온라인 댄스 영상 콘테스트를 홍보하기 위한 뮤직 비디오일 뿐이며 공식 홍보영상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문제부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의 비전과 콘셉트를 반영한 홍보 영상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다음 주 중 공식 채널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체부의 해명 이후에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세금 낭비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그렇다면 공식 홍보영상도 아닌 뮤직비디오 제작에만 2억 7,000만 원이 들었단 밀이냐”며 “세금 낭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