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괴롭힌다"'며 의혹 제기한 이상호 기자 비난…김광석 형 경찰서 고발인 조사 받아 / 정인혜 기자
가수 故 김광석 부녀 사망사건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김 씨의 부인 서해순 씨가 격앙된 태도로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대중은 그의 주장에 쉽사리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서 씨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앞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제기된 의혹에 해명했지만,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더 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날 서 씨는 영화 <김광석>을 제적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침 없이 드러냈다. 이 기자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는 것. 서 씨는 “기자면 다 확인한 후에 얘기를 해야지 자기 영화 홍보하려고 사람을 완전히 마녀사냥시키고…”라며 “이상호 기자가 기자 라이센스가 있는 분이세요? 진짜 기자 맞아요?”라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국내법상 기자가 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은 없다.
그의 반응에 진행자는 이 기자와의 직접 대면을 제안했다. 이에 서 씨는 “나오시라 그러세요”라며 “아주 독하게 생기셨던데, 할 말 있으시면 정정당당하고 남자답게. 여자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치사하게 행동하는 것 아닙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서 씨는 “그분(이상호 기자)은 저를 20년간 쫓아다니고, 저를 갖다가 괴롭히는 거잖아요”라며 “여자 혼자된 사람을 왜 괴롭히는지 모르겠네. 이런 나라에요? 우리나라는 여자를 보호하지 않는 나라입니까?”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 씨는 미국 하와이에서 5년간 체류한 바 있다.
‘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기자를 비판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의혹을 더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이연주(30, 부산시 중구) 씨는 “미국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다고 한국 사회가 이렇게 됐냐는 둥 대단한 사람인 척하다가 김광석 이야기만 나오면 말을 더듬더라”며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는데도 여자를 공격한다면서 소리 지르고 무슨 생각으로 방송에 나오는 것을 자청하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는 서 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사용한 ‘유체이탈 화법’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관련 소식을 다룬 기사에 네티즌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인지 사고가 좀 이상한 사람인 듯”, “이상한 소리로 사람 혼 빼놓는 게 수법인 것 같다”, “자식이랑 남편이 죽었는데 무슨 말을 남 애기하듯이 하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김광석의 딸 서연 씨의 죽음에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김 씨의 친형 김광복 씨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 고발인 자격으로 9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년 동안의 의혹을 설명하느라 시간이 길어졌다”며 “지금 (이렇게) 의혹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추석 연휴 이후 서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