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다던 딸은 10년 전 사망, 서해순 잠적…네티즌 "사인 확실히 밝혀야" 한 목소리 / 정인혜 기자
가수 故 김광석 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0일에는 그간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그의 외동 딸 서연 씨가 10년 전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부인 서해순 씨가 저작권료를 목적으로 부녀를 살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1996년 자택 거실 계단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발표하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발견된 당시 사체의 자세, 우울증을 앓지 않았다는 증언,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타살 의혹이 일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며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타살 의혹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영화 <김광석>을 통해 김 씨의 타살 의혹을 집중 조명하면서 다시 촉발됐다.
영화를 통해 이상호 기자는 김 씨 죽음의 배후로 부인 서 씨를 지목했다. 초혼이 아니었던 서 씨가 이 사실을 숨기고 결혼한 데 김 씨가 많은 충격을 받았고, 이혼을 통보했다고. 이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김 씨는 서 씨에게 이혼을 통보한 바로 다음 날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이 기자는 영화에서 “현장에는 폭력 전과 15범인 서 씨의 오빠가 있었고, 현장을 서 씨가 훼손한 채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이 기자는 김 씨의 외동딸 서연 씨가 10년 전 사망했다는 기사를 냈다.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서연 씨는 10년 전부터 본 사람이 없는 실종 상태였고, 취재진이 그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도에 따르면, 서연 씨는 지난 2007년 ‘급성 폐렴’으로 숨졌으며, 그간 모친 서 씨는 주변에 “서연이는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제기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직장인 박수훈(52, 부산시 남구) 씨는 “죽은 사람은 말도 없고, 김광석 노래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의혹이 많은 죽음에 경찰이 타살 여부도 제대로 조사 안 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 억울한 사람 생기지 않게 철저히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에서는 다소 격한 반응이 쏟아진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부인 서 씨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김 씨의 음악 저작권이 서 씨에게 있다는 게 그 이유. 당초 서 씨가 저작권 수익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을지도 모른다는 게 의심의 내용이다. 네티즌들은 “죽은 딸을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한 이유가 뭔지 밝혀야 한다”, “저 여자 진짜 수상하다”, “딸의 죽음도 의심스럽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의혹의 당사자인 서 씨는 현재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날 고발뉴스에 따르면, 직접 운영하던 대구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서 씨는 영화 <김광석> 개봉 이후 잠적했다고. 고발뉴스는 “영화 개봉 이후 서해순 씨가 미국으로 해외 이주를 준비해온 정황이 포착됐다”며 “출국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논란을 수면 위에 올린 이상호 기자는 오늘(21일) 김 씨 부녀 타살 의혹 재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진실을 어둠 속에 묻을 순 없다”며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해순 씨의 출국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