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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 지옥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 메신저 사용자 70% 스트레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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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 지옥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 메신저 사용자 70% 스트레스 호소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11.01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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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5명은 '심기 불편할까 못 나가'…"직장 상사 단톡방이 제일 스트레스" / 정인혜 기자
단체채팅방으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10명 중 7명은 단체채팅방, 이른바 ‘단톡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지 않는 단톡방에 참가 중인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31일 20~50대 성인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 사용 현황과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못 나간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0.8%로 조사됐다. 단톡방에서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절반에 가까운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 봐’라고 대답했다. 직장인 성모(27, 부산시 진구) 씨는 단톡방 종류에 따라 참여 정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친한 친구들끼리 모인 단톡방에서는 활발히 활동하는 반면, 직장 상사가 만든 단톡방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고. 성 씨는 “할 말 있으면 문자로 하면 되지,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단톡방은 정말 불편하다. 오죽하면 '단톡 지옥'이라는 말까지 생겼겠나”라며 “단톡방을 나가면 뭐라고 할 것 같아서 억지로 있는데, 볼 때마다 스트레스라 웬만하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성인남녀도 성 씨의 의견에 공감하는 듯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단톡방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64.7%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52.5%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되면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단톡방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5.8%가 '단톡방에서 자신이 한 얘기가 다른 사람한테 흘러갈까 봐 말을 아꼈다'고 응답했으며, 42.2%는 '참여 안 한 누군가에게 단톡방 대화 내용을 들어 불쾌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70.4%는 '단톡방을 사적인 공간으로 인식한다'고 답했으며, 79%는 직장 동료나 업무 관련자가 있는 단톡방의 경우 공적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언론진흥재단이 설문 조사 전문 업체인 마켓링크에 의뢰해 20∼50대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률은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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