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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일에 높은 알바비? 개인 정보 빼내 대포통장 만드는 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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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일에 높은 알바비? 개인 정보 빼내 대포통장 만드는 사기 극성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09.1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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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상품평 쓰는 일"이라 속여 아이디 등 요구...사기 휘말리면 3년 이하 징역형 / 김예지 기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대학생들을 노린 사기 모집 공고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고소득 일자리를 알선한다며 유혹한 다음, 응모자의 신상 정보를 빼내 대포통장 등을 만드는데 악용하고 있다.  이같은 아르바이트 취업 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기자가 고액의 일당을 주고 비보이 공연 스텝을 뽑는다는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직접 이력서를 넣어봤다. 다음날 ‘지원한 공연은 이미 마감되어 다른 알바를 추천한다’며 자신의 카카오톡 아이디와 함께 메시지를 보내왔다.
기자가 직접 공연 스텝 모집 공고에 이력서를 지원했다. 다음날이 되자 문자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줬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알바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같은 패턴의 문자를 받았다. 메시지를 받고 사기임을 바로 알아챈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높은 시급에 현혹돼 보내온 카카오톡 아이디로 연락한 사람들이다.
간단한 일이고, 신청 당일부터 최대 16만 원의 금액이 지급된다고 유혹한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이들은 그럴듯한 상호를 대며, ‘업무는 간단한데도 알바비 지급 금액이 많다’는 점을 내세웠다. 심지어 신청 당일부터 최소 4만 원에서 최대 16만 원의 일급을 지급한다고 유혹하는 곳도 있었다. 이들은 "해당 업무가 해외 상품을 위탁받아 상품평을 쓰는 일"이라며 쇼핑몰이나 소셜 커머스 아이디를 자연스럽게 요구했다.
신청서 작성 방법. 상세한 개인 정보를 요구한다(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개인 정보를 다 알려줘야 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재택 알바가 개인 정보에 좀 민감하다"며 "저희도 같이 일하실 분이 어떤 분인지 알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기자가 체크카드 위탁이나 대포통장 개설을 위한 게 아니냐고 묻자 이들은 카톡 통신을 끊었다.  만약, 이런 사기에 속아 개인 정보를 알려줄 경우 대포통장 개설 등에 악용될 수 있다. 자신 명의의 계좌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입금 또는 인출되거나, 다른 대포통장으로 이체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또한, 대포통장 명의자로 등록되면 전자금융거래법에 의거 최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을, 금융 질서 문란행위자로 등재될 시 최대 12년간 신규계좌 개설 및 신규대출 거절, 신용카드 한도 축소 등 금융 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개인 정보를 알려준 후 통장에 여러 사람 이름으로 입금이 된다면, 바로 경찰서로 달려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전에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조심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대비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아르바이트 사이트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 번호가 있고, 휴대폰 인증을 한 업자만 공고를 올릴 수 있다"며 "자체 필터링을 하고는 있지만, 공고 내용만으로는 사기인지 알아채기 어렵다"고 변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은 대포통장이라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며 "수법이 다양해진 만큼 일에 비해 보수를 지나치게 많이 제시하는 아르바이트 공고에 주의해야 한다. 만약 사기라는 의심이 들면 금융감독원(국번 없이 1332)이나 경찰에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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