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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유기견 입양 문화, 보호소 아닌 유기견 입양 카페 / 이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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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유기견 입양 문화, 보호소 아닌 유기견 입양 카페 / 이재원 기자
  • 취재기자 이재원
  • 승인 2017.12.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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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하게' '아름품' 입양카페서 견주와 애완견의 첫 만남
부산 남구 대연동 519-1. 여기에서는 ‘해피하개’라고 적힌 커다란 나무 간판이 붙어 있다. 해피하개는 부산에 유일한 유기견 입양 카페이다. 유기견들의 사진이 걸린 벽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해피하개의 입구가 보인다. 유기견 입양 카페는 보호소에서 안락사되기 전의 유기견을 구조해 입양되도록 돕는 곳이다. 유기견 입양 카페는 구조된 유기견의 임시 보금자리이자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유기견을 직접 보고 데려갈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이기도 하다. 해피하개를 운영하는 강인혜(26, 부산시 남구) 씨는 유기견 입양 카페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유기견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너무 막연해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유기견 입양 카페가 생긴 것을 보고 나도 유기견 입양 카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유기견 입양 카페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리고 “해피하개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유기견이 사납고 더럽다는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유기견 입양 카페가 많이 알려져서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피하개’에서 유기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손님들(사진: 취재기자 이재원).
중학생 이현지(15) 양은 인터넷을 통해 유기견 입양 카페를 알게 된 후 이 곳 해피하개를 찾아왔다. 이 양은 “음료도 마시고 동물도 볼 수 있지만, 일반적인 애견 카페와 달리 ‘유기견 입양’이라는 좋은 일을 하고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유기견 입양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유기견 입양 카페에 와서 유기견과 놀며 ‘혹시 사납지 않을까?’ 하는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없앴다고 이 양은 덧붙혔다. 이처럼 단순히 애견 카페처럼 동물을 보고 만지며 노는 것이 아닌 입양을 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유기견 입양 카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피하개가 유일한 유기견 입양 카페이지만, 서울에는 많이 생겨나고 있다.  주말이면 더 조용한 부산의 한 주택가에 유독 소란스러운 ‘아름품’이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입양 카페인 아름품에는 학대 상황에서 구조되었거나 고의로 버려지고 열악한 사설 보호소에서 태어나는 등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에서 구조된 유기견들이 있다. 아름품은 바로 이런 유기견들을 행복한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아름품 운영자는 “지금 우리나라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유기견을 입양하기보다는 가게에서 반려견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 유기견 입양 카페가 좀 더 알려져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동물들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름품을 찾은 이혜경(48) 씨는 “유기견 입양 카페라는 곳을 처음 방문했는데 청결하면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놀랐다”고 아름품의 첫인상에 대해 말했다. 이 씨는 “나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유기견이 많이 안타까웠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유기견 입양을 돕는 시설이 있다는 게 정말 멋지고 좋다. 깨끗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갖는 거부감도 적고 직접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입양에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유기견 입양 카페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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