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실종된 5세 여아 고준희 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친부 고모(36) 씨의 내연녀 이모(35) 씨가 ‘거짓’ 실종 신고를 한 지 22일만이다. 준희 양은 이들에 의해 이미 8개월 전 유기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종 초기부터 제기됐던 우려가 현실로 돌아온 셈이다.
29일 전북경찰청은 고 씨가 전날인 28일 “사망한 준희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준희 양의 시신이 유기된 곳은 전북 군산 야산, 날짜는 지난 4월 27일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고 씨는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 씨에게 “병원 진료를 부탁한다”며 준희 양을 맡겼다. 하지만 고 씨가 이날 야간 근무를 마치고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 도착했을 때, 준희 양은 입에서 토사물을 쏟은 상태였다. 경찰은 준희 양의 기도가 음식물에 막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을 유기한 이유에 대해, 고 씨는 ‘이혼 소송’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고 씨는 현재 준희 양의 친모와 별거 중이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고 씨는 경찰에서 “준희가 숨지면 생모와의 이혼 소송과 양육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유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장을 완벽하게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계속 수사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 측은 “고 씨와 김 씨가 유기나 학대를 통해 준희 양을 사망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 부분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준희 양의 시신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발견 당시 준희 양은 쓰러진 나무 밑 깊이 30㎝의 구덩이 안에 수건으로 온몸이 싸여 있었다. 준희 양의 품에는 살아있을 때 가장 좋아했던 인형이 있었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사형’ 등 강력 처벌을 언급하는 의견도 어렵지 않게 보인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자식을 저렇게 할 수 있는지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다”며 “사람의 탈을 쓰고 난 악마들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서라도 사형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평생 감옥에서 썩어라”, “얼굴 공개하라”, “친부도 죽이고 나무 밑에 묻자. 생전 제일 좋아한 내연녀를 가슴에 얹어주면 될 것 아니냐” 등의 격한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