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 후 사라진 5세 여아의 행방이 묘연하다. 한 주간의 수사에도 진척이 없자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북 전주에 사는 5세 고준희 양은 지난달 18일에 실종됐다. 고 양의 어머니는 지난 8일 신고를 접수했고,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부터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 양의 어머니 A 씨는 계모로, 고 양은 A 씨의 남편과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아이가 사라진 지 3주 동안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A 씨는 “남편이 데려간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A 씨는 경찰에 “지난 달 18일에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 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씨와 남편은 법률상 이혼했지만, 최근까지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고 한다.
남편이 데리고 갔을 것이라 주장한 A 씨의 주장과는 다르게 남편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다퉈 홧김에 집을 나갔었다”며 “아이를 데리고 간 사실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주장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 그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올리지 못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고 양을 찾기 위해 헬기와 경찰견 4마리를 동원해 집 주변 야산을 수색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다. 끝내 경찰은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고 양 사진 등이 담긴 실종 아동 전단을 배포했다.
경찰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아이를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된 고 양은 키 110㎝에 몸무게 20㎏으로 보통 체격이다. 머리는 짧은 파마 스타일이며 쌍꺼풀과 윗니 두 개가 없다. 사시와 발달장애(자폐)를 앓고 있지만 의사소통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고 양의 무사 귀가를 염원했다. 직장인 이정민(29, 서울시 중랑구) 씨는 “날씨도 추운데 5세짜리 아이가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제발 큰 사고 없이 무사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음이 정말 아프네요!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