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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봄바람 타고 도시락 바람이 솔솔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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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봄바람 타고 도시락 바람이 솔솔 분다
  • 송원경
  • 승인 2013.01.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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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기가 시작된 캠퍼스에 도시락 바람이 불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식당이나 휴게실에 삼삼오오 모여 집에서 정성껏 싸온 도시락을 꺼내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학생들은 스스로 만든 요리를 시간에 쫓기지 않고 즐기려 하고 있으며 주머니 사정이나 건강 때문에도 도시락 싸오기를 택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 1시경. 경성대학교 이보람(중어중문학ㆍ4) 학생은 학생식당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다. 이 날 점심메뉴는 김치볶음밥. 후식으로 딸기도 준비되어 있다. “아침에 조금만 짬을 내어 도시락을 준비한다. 요리솜씨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정성을 들여 싸온 도시락을 나눠먹으니 밥맛이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수업 때문에 캠퍼스 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대학생들은 대부분 비교적 값이 싼 학생식당이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 경우가 많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부터 1시까지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몰린 학생식당에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점심을 먹기 십상이다. 좀 더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하고픈 학생들이 ‘도시락 마니아’가 되고 있다. 고학년이 되니 학교 안에서 먹는 메뉴에 질려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게 되었다는 류진선(경성대ㆍ경영학 4) 학생은 “도시락을 까먹고 나면 식당 밥을 먹은 것보다 더 포만감을 느끼고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식당에서 사람들 틈에서 이리저리 치이지 않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의 용돈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은혜(경성대 ㆍ광고홍보학 2) 학생은 “올해 배낭여행을 꼭 가고 싶어 경비 마련을 위해 도시락을 먹고 있다”며, “한 끼에 2000원 안팎의 점심값을 모으니 꽤 큰돈이 되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맞춤형 웰빙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는 한 학생의 도시락은 각종 채소류도 풍성하다. 그는 “튀김이나 볶음 등의 고칼로리 메뉴를 줄여 채식 도시락을 먹었더니 몸도 가볍고 체중도 많이 줄었다”며 만족해했다. 살랑 살랑 봄바람이 부는 봄이 되면서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눈에 띈다. 도시락을 싸는 재미와 친구들과 오순도순 나눠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정겨운 도시락으로 캠퍼스의 점심풍경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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