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인구직을 대행하는 아웃소싱 업체들 중 일부가 지나친 과장을 하거나 사실과는 다른 조건을 내걸어 구직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들에 ‘숙식제공’, ‘조선소’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월 300 이상 보장’, ‘일당 10만원부터’, ‘초보환영’ 등 구직자들이 솔깃해 할 만한 제목의 글이 수없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 조선소의 구인구직 공고의 경우, 대학생들의 단기 아르바이트도 환영한다는 제목을 내걸어 학비와 용돈이 궁한 많은 대학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러나 경험자들의 말에 따르면, 공고에서 제시한 급여와 조건이 실제와는 판이한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급여부터 그렇다. 경험자와 미경험자의 차이가 크고, 잔업일수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천차만별임에도 이를 미리 공지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숙식제공 또한 일정금액을 내야함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겨울방학에 조선소 아르바이트를 다녀온 대학생 오모(24) 씨는 구인공고에서는 월 350만 원의 급여를 보장한다는 말과 함께 숙식을 제공한다는 광고를 보고 그곳에 가게 됐다. 오 씨는 실제로 받는 급여는 200만 원 내외였고, 매달 일정 금액의 숙식비를 지불해야 했다. 오 씨는 숙소에 가보니 자신과 친구 이외에도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곳이었고, 두세 명이 씀직한 방에 7명이 함께 살았다. 매달 각자 7만원씩 총 49만원의 월세를 내야했다. 그는 “준비를 모두 마치고 현지에 도착해서야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는 포털 사이트의 구인공고와는 매우 달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선소 아르바이트를 준비하던 대학생 이모(25) 씨는 알바 자리를 알아보던 중 300만 원이 넘는 고수입에 숙식까지 제공한다는 포털 사이트의 구인공고를 보고 거제도에 있는 대기업 조선소에 지원하려고 했다. 그러나 거주지와는 멀리 떨어진 조선소의 특성 상 꼼꼼히 알아보고 가야 할 것 같아 지인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모아본 결과 구인공고와는 너무 많이 달랐다. 거기다 인터넷에 경험자들의 후기도 많이 찾아보았는데, 구인공고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도 너무 많았다. 그는 "만약 구인공고만 믿고 지원했다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아웃소싱 업체의 무책임한 구인공고가 많은 구직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