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어린이 예방접종 철저, 기침 예절 주의, 해외 여행시 홍역 백신 접종 여부 체크 등 주문 / 신예진 기자
경기도 안산, 대구 등 전국에서 감염병인 홍역 확진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개인 감염 예방을 주문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산지역 홍역 확신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8명이다. 이들 모두 안산 거주자로 0~4세 5명, 20대 3명이다. 현재 이들은 모두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홍역 확진자 중 영유아 일부는 지난 11일 시흥에서 홍역 환자로 확진된 생후 8개월 영아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경기도는 지난달 24일 안양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해 13일까지 홍역 감시 체계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3주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감시 체계를 해제했다. 당시 안양 홍역 확진 환자는 태국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뒤 홍역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고 지난달 24일 확진 진단을 받았다.
홍역 환자는 지난달 17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 대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시작된 홍역은 영유아뿐만 아니라 의료 종사자로 빠르게 퍼져 대구⋅경북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현재 대구·경북의 홍역 확진자는 16명이다. 20∼30대 성인이 8명, 영유아가 8명이다. 지난 19일에는 동구 한 소아과 의원 문화센터를 방문한 생후 9개월 된 남자 아이가 홍역 확진을 받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 중 하나다. 감염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 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 감기 증세로 시작돼 피부 발진 증상, 구강 점막 반점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진이 사라지면서 색소 침착도 남길 수 있다. 잠복기는 평균 10~12일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한다. 총 2회로 1차는 생후 12~15월, 2차는 만 4~6세에 이뤄진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 95%가 넘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접종 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홍역 유행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홍역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유럽, 중국, 태국, 필리핀 등에서 홍역이 유행이다.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모든 국민들이 접종을 다시 할 필요는 없다. 접종 제외 대상은 과거에 홍역을 앓았거나 홍역 항체가 양성인 경우, MMR 2회 접종력이 있는 경우, 1967년 이전 출생자 등이다. MMR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등을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더불어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홍역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타인의 감염을 막는 ‘기침 예절’이 중요하다. 보건당국은 기침할 때 손이 아닌 휴지나 손수건, 옷 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기침 후 비누로 손을 씻어야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한편 잇따른 홍역 확진에 보건당국은 긴급 대책을 수립하고 긴장의 끈을 바짝 좼다. 이날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지원단 등은 ‘긴급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가졌다. 경기도는 우선 홍역 유행 종료 시까지 홍역 상황 대책반을 운영하고 접촉자 모니터링을 최소 6주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 및 감염병관리지원단 홈페이지나 SNS에 홍역에 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감염성이 높은 홍역은 특정 계절에 상관없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홍역 의심 증상이 보이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