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근무했던 임시직을 정직원으로...취준생 "강력 처벌이 답" 분개 / 신예진 기자
의료계 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 정규직 채용 비리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필기 시험 문제가 일부 응시자에게 사전에 유출된 것.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채용비리에 취업준비생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채용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국립암센터 직원 A(44)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48)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문제를 미리 받아 시험을 치고 정규직으로 채용된 임시직(28) 등 3명도 업무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국립암센터는 2018년 1월 영상의학과 보건 분야 정규직 채용공고를 냈다. 정규직 3명 채용에 1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60대1을 기록했다. 임시직은 1명 채용에 26명이 지원해 2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채용 과정은 공정하지 않았다. 입맛에 맞는 특정 인물을 채용하기 위해 직원들이 일부 직원이 채용 문제를 유출했기 때문. 23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직원 A 씨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한 임시직과 청년 인턴에게 “오타 수정을 도와달라”며 자신이 출제한 필기시험을 보여줬다. 3급인 A 씨는 초음파 과목 출제위원이었다.
필기시험 문제를 미리 확인한 임시직과 청년 인턴 역시 응시자였다. 이들은 다른 내부 응시자들에게 카카오톡으로 자신이 기억한 문제를 유출했다. 임시직과 청년 인턴은 각각 정규직과 임시직으로 채용됐다고 한다. 특히 청년 인턴의 경우, 정규직 채용에서 불합격했지만, A 씨의 도움으로 임시직으로 채용됐다. 지난해 3월 A 씨가 면접관인 2급 직원 B 씨에게 미리 도움을 요청했던 것. 면접 질문 내용을 미리 얻은 청년 인턴은 최고점으로 임시직에 합격할 수 있었다.
A 씨와 함께 근무한 C 씨 역시 정규직 채용 필기시험 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C 씨는 필기시험 문제가 저장된 교육담당자의 컴퓨터에서 CT 영상과 인터벤션 2과목 60문항의 문제를 빼냈다. 그리고 같은 부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내부 응시자 1명에게 보여줬다. 당연히 임시직은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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