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른 벚꽃 개화에 벚꽃축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의 벚꽃의 개화일은 3월 27일로 예측됐지만, 일주일 이상 빠른 20일부터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다. 벚꽃 명소로 뽑히는 남천동 삼익비치 벚꽃길에는 벚꽃이 절반 이상 만개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벚꽃 사진을 찍으며 만개한 벚꽃을 즐겼다.
기상청은 부산과 창원 진해구에 벚꽃이 3월 20일부터 개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관측 이래 가장 빠른 시기에 벚꽃이 개화한 가운데, 벚꽃축제는 3월말~4월초로 예정돼 있다.
부산 사상구에는 3월 30일, 31일 이틀 동안 ‘제18회 사상강변축제’와 ‘제11회 삼락벚꽃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낙동제방 벚꽃길과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강서구에서도 강서 낙동강 30리 벚꽃축제가 29일부터 31일까지 예정돼 있다.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한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다가는 벚꽃 없는 축제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축제 관계자는 벚꽃 없는 축제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서 낙동강 벚꽃축제 관계자는 “개화 시기는 빠르지만 만개는 목, 금요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우천 예고도 없어서 큰 걱정 없이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해 군항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진해 군항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축제로 4월 1일부터 1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부산과 비슷한 시기에 벚꽃이 이미 만개해 축제가 시작됐을 때는 벚꽃이 낙화한 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21일인데 벌써 벚꽃이 피고 있다”며 “군항제가 시작하기 전에 벚꽃이 다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군항제 관계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주요 관광지의 경우 50% 가까이 개화했지만, 바다 쪽은 10~20%밖에 개화하지 않았다”며 “4월 초중반쯤에는 일부 장소에서는 구경이 힘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항제 기간은 창원시 조례로 지정되어 있는 사항이라 바꾸기는 힘들다”며 “다만 벚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을 구경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네 가지 방법으로 즐기는 벚꽃 여행이라는 테마를 선보이며 벚꽃여행객을 유치하기위해 나섰다. 관광공사는 부산시티투어를 타고 벚꽃 즐기기, 벚꽃 드라이브 코스, 어쩌다 마주친 우리동네 벚꽃길, 축제로 즐기는 벚꽃여행으로 코스를 나눴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관광공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