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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낡은 유산인 단체 벚꽃놀이, 왜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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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의 낡은 유산인 단체 벚꽃놀이, 왜 아직도?"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3.26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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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 기피 풍조 확산...회사의 강제적 참여 요구에 ‘파와하라’ 반발도 / 송순민 기자
일본인의 벚꽃사랑은 각별하다. 벚꽃이 필 시기에 일본 TV에서는 연일 벚꽃 개화와 관련된 뉴스가 나온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일본인들은 벚꽃을 사랑한다. 그들은 벚꽃에 사무라이 정신을 빗댄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벚꽃에 대한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정도. 벚꽃을 즐기는 벚꽃놀이는 일본인의 연중행사 중 하나다. 벚꽃놀이에 대한 애정은 일본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벚꽃놀이 장소를 구하기 위해 신입사원들을 내보낸다. 그들로 하여금 벚꽃놀이 장소를 차지하라는 것. 신입사원들은 밤을 새서라도 자리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젊은 신입사원들이 사표 쓰는 것을 무릅쓰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일본의 NHK방송과 잡지 주간 SPA는 젊은 세대의 벚꽃놀이 반발을 보도했다. 벚꽃놀이를 위해 자리를 잡고 참여하는 행위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것이 젊은 세대의 주장. 익명으로 인터뷰한 젊은 사원들은 불만이 가득했다. 한 직원은 “자리 잡기 위해 밤을 샜더니 감기에 걸렸다”고 말했고, 다른 직원은 “술 구입, 쓰레기 처리 등의 문제로 쉴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들은 강제적 벚꽃놀이 참여가 추가 근무와 다를 바 없다며 노동법 위반이라 말했다. 회사의 간부들이 생각하는 즐거운 꽃놀이랑은 다른 모습인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말인 파와하라와 다르지 않다고 신입사원들은 답했다. 파와하라는 상사들이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이르는 일본식 용어로 비슷한 한국말로는 ‘갑질’이 있다. 강제적 벚꽃놀이에 대한 일본 젊은 층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무조건적인 충성 강요와 참여를 강조하는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에 반기를 든 것. 다만 아직은 신입사원이 거부해도 상사가 묵살하는 일이 빈번하다. 일본은 벚꽃을 군국주의를 강화하는데 애용했다. 한 번에 개화해 다 같이 낙화하는 벚꽃의 모습을 통해 국민들의 충성심을 부추기려 이용한 것.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과 무사도 또한 목숨을 미련 없이 던지라는 권력자들의 목적이 숨어있다. 한편 강제적 벚꽃놀이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주간 SPA에 따르면, 강제적 벚꽃놀이와 음주, 상사의 부적절한 행동을 사장에게 보고해 중단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의 구인난과 노동법 개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구하기 힘든 신입사원의 사직에 일본 기업이 민감해진 것이다. NHK는 장소쟁탈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실내 벚꽃놀이가 큰 인기를 끈다고 보도했다. 신입사원 문제가 민감해짐에 따라 회사 내부를 벚꽃으로 장식하거나 영상으로 벚꽃놀이를 즐기는 양상이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실내 벚꽃놀이 전문업체는 “전년보다 약 3배 정도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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